[김호이의 사람들] 장줄리앙이 일상의 순간을 예술로 만들어가는 법

2023-01-01 10: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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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줄리앙의 작품을 우연히 SNS를 통해 접하며 매력에 흠뻑 빠져들었다. 많은 관찰과 고민을 통해 탄생한 그림들이 100권이 넘는 노트와 세기도 힘들 정도로 많은 종이에 담겨있다. 많은 사람들에게 영감을 주는 장줄리앙과 일상의 순간을 예술로 만들어가는 법에 대해 이야기를 나눴다.

 

[사진= 김호이 기자/ 장줄리앙 작가]


Q. 장줄리앙에게 그림을 잘 그린다는 의미가 궁금해요. 많은 사람들이 자신이 그림을 못 그린다는 이유로 시도조차 안하는 경우도 많거든요.
A. 저는 제가 한번도 그림을 잘 그린다는 생각을 해보지는 않았지만 그것에 대해서 크게 신경은 안썼어요. 그리고 싶다는 마음이 훨씬 크기 때문에 그냥 그렸어요. 그게 제가 접근하는 방식이에요. 내가 못하는 것에 대해서 너무 크게 걱정하거나 신경쓰지 않아요.
 
Q. 매일 경험하는 현실을 바탕으로 두고 그림으로 해학적으로 풀어내며 각 상황 속에서 유머 요소를 찾아내는데요. 작가님께서는 행복한 감정뿐만 아니라 분노, 슬픔 등 모든 감정들을 중요시 할 것 같아요.
A. 슬픔은 잘 모르겠어요. 저는 그렇게 슬픔을 원동력으로 삼아서 작업을 하지 않기 때문에 슬픔은 제 작업과 관련이 없고요. 분노는 그럴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드는데 그와중에 재미라는 요소를 찾으려고 노력을 했어요. 그래서 일상에서 부정적으로 느꼈던 걸 누군가에게 전달하지 않으려고 하기 때문에 모든 작업에서 뻔한 요소를 넣으려고 해요.
 
Q. 작가님의 작품에 사람이 많은데요. 사람을 볼 때 가장 중요하게 관찰하는 건 뭔가요?
A. 작용 반작용과 같이 주변 사람들을 보면서 서로에게 영향을 받고 그들을 보면서 저만의 방식으로 해석을 하면서 유기적으로 작용하고 있어요.
 

[사진= 김호이 기자]



Q. 자신의 작품이 사람들에게 인기를 얻는 이유가 뭐라고 생각하시나요?
A. 허재영 디렉터님 덕분에 한국에서 성공을 거둘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허재영 대표님을 통해서 많은 작가들의 작품을 볼 수 있었어요. 저희의 우정 덕분에 많은 작품들을 탄생시킬 수 있었고요. 작가로서 한순간을 지나고 있는데 전시를 통해서 저의 작품 세계에 대해 총체적으로 볼 수 있을 것 같아요. 이번 전시를 통해서 제가 흥미를 가지는 것들에 대한 모든 것들을 보여드리고 싶었어요.
 

[사진= 김호이 기자/ 장줄리앙과 허재영 디렉터]


Q. 그러면, 거기의 의미는 뭔가요?
A. 제가 지금까지 했던 작품들을 표현하는 제목이에요. 각각의 시기별로 작품들을 보여드리려 고 했어요.
 

[사진= 김호이 기자/ 인터뷰 장면]


 
Q. 세계를 무대로 활동하는 작가로서 창작과정에서 중요하게 생각하는 건 뭔가요?
A. 진정성과 즉흥성의 문제라고 생각해요. 제 작품에 진정성을 담으려고 해서 회화로 담아진 것 같아요. 작가로서 나이가 들면서 즉흥성과 진정성을 스케치북에 녹여내는 작업에 집중하게 됐어요.
 

[사진= 김호이 기자]

[사진= 김호이 기자/ 장줄리앙이 전하는 메세지]



Q. 작가님의 부모님은 어떤 분인가요? 자녀의 상상력과 예술적인 감각을 위해 해주는 것들이 있나요?
A. 저희 아버지는 개성이 강한 분이세요. 근데 저희 어머니는 굉장히 활달하고 호기심이 많으시고 에너지가 넘치셔서 재밌는 조합의 부모님이세요. 두분 모두 제 작업에 지지를 해주셨고 문화와 창의적인 작품들, 음악, 만화 등을 가리지 않고 취향이 있었기 때문에 저한테 많은 도움이 된 것 같아요.

저희 아이들에게는 언제나 아이들이 뭘할 때 행복해 하고 신나하는지 보고 있다가 그 부분에 대해 이야기를 해주거나 그림을 그려주거나 하면서 같이 놀아줘요. 특히 첫째 아들의 관심사가 기차라서 그것에 대해 만들어주고 들려주면서 아이가 직접 기차를 만들기도 하는데 그 과정에서 저도 같이 배우고 있어요. 저 자신도 작가로서 많은 도움을 얻고 있어요.
 

[사진= 김호이 기자]


Q. 앞으로 어떤 그림들을 그려나갈 건가요?
A. 벨기에에서 전시가 예정돼 있어서 기대를 하고 있어요. 흥미롭고 아이디어도 많이 떠올리고 있어요. 애니메이션 작업도 하고 사람들과 함께 할 수 있는 공간에 대해서도 많은 고민을 하고 있어요.
 

[사진= 김호이 기자/ 시간영수증]



Q. 마지막으로 수많은 예술가들에게 한말씀 해주세요.
A. 지금 하는 걸 계속 하세요. 자신을 지키세요. 남들이 이런 걸 원할 거라고 생각해서 자신을 바꾸지 마세요.
 
 

장줄리앙 작가와 함께 [사진=김호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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