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덕수 국무총리가 내년 설 전후로 개각을 단행할 것이라는 추측에 대해 "윤석열 대통령과 논의한 적 없다"고 선을 그었다.
한 총리는 20일 오전 세종정부청사에서 기자들과 만나 "(윤 대통령의) 일반적인 철학은 '팀원이 이뤄지면 오래 가야 한다'는 것"이라며 "일을 맡은 사람이 (업무에) 숙련되고 잘할 수 있도록 오래 해야 한다는 철학이 강한 분"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개각과 관련한 논의는 대통령과 총리실 사이에 없었다"고 전했다.
이와 관련해 한 총리는 "현 상황이 '100% 이렇다'고 말하는 것은 적절치 않다"며 "일을 맡은 사람이 (부처 운영을) 한 뒤 나온 평가를 바탕으로 개선할 수 있는 쪽으로 하는 게 우선"이라고 강조했다.
문재인 정부 당시 불거진 국가통계 조작 의혹을 감사원이 조사 중인 것에는 직접적인 언급을 피했다.
한 총리는 "감사가 진행 중이라 이야기하는 것은 적절하지 않은 것 같다"며 "다시는 그런 일이 없도록 필요한 제도 개혁을 해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감사원 감사로 공직사회 내 실무진 사이에 우려가 커지고 있다는 지적에 한 총리는 "재발 방지 차원에서라도 사안이 명백하게 밝혀져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전날 10·29참사 희생자 합동분향소를 찾았던 것과 관련해서는 "항상 저희로서는 가슴 아픈 일이고 다시는 발생하지 말아야 할 일이기 때문에 그냥 가고 싶었다"고 말했다.
한 총리는 희생자 합동분향소를 전날 예고 없이 찾았다가 사과를 요구하는 유족의 항의에 30초 만에 발길을 돌려야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