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증시 살리기...왕서방 프라다株 직구한다

2022-12-20 12: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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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본토투자자, 홍콩 상장 글로벌기업 주식 거래 허용

홍콩, '亞 금융허브' 지위 유지 '안간힘'

상하이·선전·홍콩증시 통합 '속도'

홍콩거래소. [사진=로이터·연합뉴스]

중국 왕서방이 석달 후면 홍콩증시에 상장된 프라다·샘소나이트 같은 글로벌 기업 주식도 사고팔 수 있게 될 전망이다. 최근 중국이 상하이·선전과 홍콩 거래소 간 교차거래 채널인 후강퉁(滬港通)·선강퉁(深港通) 편입 종목을 확대하기로 한 데 따른 결과다. 침체된 홍콩 증시에 활기를 불어넣을 것이란 기대감이 커졌다. 
 
왕서방, 홍콩 상장 글로벌기업 주식 거래 허용
중국증권감독관리위원회(증감회)와 홍콩증권선물위원회는 19일 중국 본토와 홍콩거래소 간 상호 교차 거래할 수 있는 주식 종목 편입 범위를 확대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이에 따라 중국 본토 투자자들은 홍콩에 상장된 글로벌 기업 주식도 강구퉁(港股通, 중국 본토 투자자의 홍콩증시 투자)을 통해 사고팔 수 있다고 밝혔다고 상하이증권보 등 현지 매체가 20일 보도했다. 

그동안 중국 본토 투자자들은 강구퉁을 통해 항셍종합 중·대형 지수를 구성하는 중국기업 종목이나 중국 본토와 홍콩거래소에 동시 상장된 중국기업(A+H) 종목에만 투자가 가능했다. 
그런데 앞으로는 항셍종합 중·대형 지수에 편입된 글로벌 기업과 항셍종합 소형주 지수에 편입된 시총 50억 홍콩달러(약 8355억원) 이상의 글로벌 기업에도 투자가 가능해지는 것이다. 

이 조건에 따라 1차적으로 강구퉁에 편입될 것으로 예상되는 글로벌 기업은 록시땅(프랑스 화장품브랜드)·프라다(이탈리아 명품 브랜드)·샘소나이트(미국 가방 브랜드)·UC러살(러시아 알루미늄기업)·나가코프(캄보디아 카지노 기업)·비싱크(미국 소형가전 브랜드) 등 6곳이다.  

이번 계획이 실제로 이행되기까지는 약 석 달의 준비 기간이 소요될 전망이다. 

이로써 글로벌 기업의 자금조달 창구로서 홍콩의 역할이 한층 더 강화될 것이란 전망이다. 니콜라스 아구진 홍콩거래소 총재는 "홍콩에 상장된 글로벌 기업이 강구퉁 대상에 편입되면 글로벌 기업공개(IPO) 중심지로서 홍콩의 매력은 더 커질 것"이라고 기대감을 내비쳤다.
 
홍콩, '亞 금융허브' 지위 유지 '안간힘'
사실 최근 홍콩의 '아시아 금융허브' 지위는 위태롭다. 미국의 금리 인상, 중국 경기 둔화 등 여파로 홍콩 증시는 부진했다. 홍콩의 전 세계 IPO(기업공개) 순위(공모액 기준)도 2019년 1위에서 올해 4~5위로 추락할 것으로 예상됐다.

블룸버그는 지난 10년간 홍콩증시 IPO 대부분이 중국 본토기업 위주로 이뤄지면서 외국계 기업의 IPO는 부진했다며, 중국 본토기업이 사실상 홍콩 증시를 주도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11월 말 기준 홍콩증시 상장기업 2592곳 중 절반 이상이 중국 본토기업이다. 

하지만 최근 몇년간 중국기업 주가 흐름이 저조하면서 전체 홍콩 증시도 침체를 면치 못했다. 홍콩증시 벤치마크 지수인 항셍지수는 곤두박질쳤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지난 5년간 홍콩 항셍지수는 33% 하락하며, 홍콩항셍중국기업지수(-40%)에 이어 글로벌 벤치마크 지수 중 낙폭이 두번째로 컸다. 같은 기간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MSCI)의 세계 주가지수(ACWI)는 19% 상승했다. 
 
상하이·선전·홍콩증시 통합 '속도'
한편, 중국은 향후 글로벌 투자자가 홍콩 증시를 통해 투자할 수 있는 상하이·선전증시의 주식 종목 범위도 확대하기로 했다. 

후구퉁(滬股通, 글로벌 투자자의 상하이증시 투자) 종목 편입 대상을 기존의 상하이 180지수(SSE 180), 상하이 380지수(SSE 380) 구성종목에서 50억 위안(약 9291억원) 이상 시가총액과 유동성 조건을 갖춘 종목으로 확대한 것. 선구퉁(深股通, 글로벌 투자자의 선전증시 투자) 종목 편입 대상도 기존의 시총 60억 위안 이상의 선전성분지수·중소혁신지수 종목에서 시총 50억 위안 이상의 선전종합지수 종목으로 늘렸다.

이로써 후구퉁·선구퉁 편입 종목은 기존의 1000개에서 2800개로 늘어날 전망이다. 

홍콩증권선물위원회는 이번 조치로 후강퉁·선강퉁 편입 종목은 전체 상하이·선전·홍콩증시 거래 종목의 약 80%를 커버할 것이라며, 중국 본토와 홍콩 증시 간 연결성이 더 강화돼 더 많은 자금이 증시에 유입될 것이란 기대감을 전했다. 

상하이·선전거래소도 해외 투자자에게 중국 본토에 상장된 성장형·혁신형 기업에 투자할 수 있는 선택지를 늘려줌으로써 더 많은 외국인 자금이 증시로 유입되는 데 도움이 될 것으로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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