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LED 경쟁력 핵심은 '중수소'···LG 상용화 이어 삼성 R&D 나설듯

중수소가 차세대 디스플레이 경쟁력의 핵심으로 떠오른다. 국내 기업들이 중국에 밀려 액정표시장치(LCD) 시장에서 물러나고,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시장에 집중하는 전략을 펼치면서다. OLED 디스플레이의 역량을 높이기 위해서는 중수소를 활용한 고도의 기술이 필수라는 지적이다.
 
19일 업계에 따르면 국내 디스플레이 기업들이 OLED 분야 연구·개발(R&D)에 속도를 내고 있다. 최근 LCD 패널 가격이 하락할 뿐만 아니라 중국 업체에 사실상 LCD 주도권을 뺏겼기 때문이다. 이에 LCD 사업으로 더 이상 수익을 내기 어려워졌고, 대신 OLED를 미래 사업으로 택한 것이다.
 
또한 최근 경기침체에 따라 글로벌 TV 시장의 출하량이 줄고 있고, IT나 스마트폰 제품에 LCD 대신 OLED를 탑재하는 고객사가 증가하는 등 전방산업의 변화도 영향을 미쳤다. 향후 OLED로 글로벌 디스플레이 시장을 주도해가겠다는 전략이다.

 
실제 국내 기업들의 글로벌 입지는 위태로운 상황이다. 중국에 지난해 처음 1위를 내준 데 이어 올해도 중국에 밀릴 것이란 전망이 나오면서다. 시장조사업체 옴디아에 따르면 올해 중국의 점유율은 43%다. 약 30%로 예상되는 한국을 지난해보다 더 큰 폭으로 앞선다. 지난해 한국의 점유율은 33.2%로 중국(41.5%)이 8.3%p 더 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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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기업들은 결국 중수소 관련 R&D에 매진할 것으로 보인다. OLED의 기술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서는 중수소가 핵심이기 때문이다. 중수소는 유기물을 발광원으로 하는 OLED에서만 활용할 수 있는 기술이다.
 
OLED 내 수소 원소를 중수소로 치환해 더 높은 효율로 밝은 빛을 내고, 보다 안정된 구조를 특징으로 한다. 차세대 OLED는 저전력·고효율이 핵심인 만큼 중수소에 대한 R&D가 중요하다.
 
이미 LG디스플레이는 올해 하반기부터 모든 대형 OLED를 중수소를 활용한 차세대 패널 OLED.EX로 전환했다. 현재까지 대형 OLED에서 중수소를 활용한 패널을 상용화한 기업은 LG디스플레이가 유일하다.
 
다만 LG디스플레이는 OLED.EX 패널을 중소형 패널에서 활용할 계획이 아직 없다는 입장이다. 이에 업계에서는 중소형 OLED를 주력으로 하는 삼성디스플레이가 중소형 부문에서 중수소 R&D에 나설 수 있다는 관측이다.
 
삼성디스플레이는 현재 퀀텀닷(QD)으로 대표되는 TV·모니터용 OLED를 비롯해 중소형 OLED 사업을 하고 있다. 특히 중소형 OLED에서 중수소 기술 개발에 나설 가능성이 크다. 이미 모바일용 OLED에 적용할 중수소 기술을 연구하고 있을 수 있다는 게 일부 업계 시각이다.
 
실제 업계에 따르면 과거 삼성전자의 스마트폰 갤럭시 S20에는 OLED 패널의 발광 재료로서 중수소 치환 기술이 적용된 형광 청색 재료가 사용되기도 했다. 삼성디스플레이는 갤럭시S 시리즈에 패널을 공급해왔다. 중수소 기술을 개발하고 있다고 보는 이유다.
 
업계 한 관계자는 “삼성디스플레이도 모바일용으로 (중수소를) 개발하고 있다는 흔적은 남아있어 연구는 진행하는 것으로 보인다”며 “공식 상용화까지 하기 위해서는 삼성디스플레이의 개발 (성공) 여부가 중요하다”고 말했다.
 

차세대 TV 패널 'OLED.EX' [사진=LG디스플레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