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IRA 피해 커지면 미국 조지아공장 타당성 재검토 착수"

2022-12-16 17: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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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자동차의 고위 관계자가 한국산 전기차를 세액공제 대상에서 제외하는 미국 인플레이션감축법(IRA)으로 회사가 입는 피해가 커지게 되면 조지아주 전기차 전용 공장 투자의 타당성을 재검토할 수 있다는 입장을 피력했다.

16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로버트 후드 현대차 정부 업무 담당 부사장은 15일(현지시간) 우드로윌슨센터가 주최한 웨비나에서 'IRA 때문에 현대차가 조지아주 전기차공장 투자를 취소하거나 축소할 가능성이 있느냐'는 질문에 "우리 회사가 계속 주시해야 할 경제적 결정"이라고 답변했다.

그는 "판매량을 회복하지 못하면 공장이 경제적으로 타당한지 진지하게 질문할 수밖에 없게 된다"고 강조했다. 현대차그룹은 올해 상반기 테슬라에 이어 미국 내 전기차 시장 점유율 2위까지 오르기도 했지만 하반기부터 판매량이 감소하고 있는 추세다.

앞서 현대차그룹은 조지아주에 연산 30만대 규모의 전기차 전용 공장 '현대차그룹 메타플랜트 아메리카(HMGMA)'를 짓기로 했다. 본격적인 양산 시점은 2025년이다. 지난 10월에는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이 참석한 가운데 기공식을 열었고, 계획상으로는 내년부터는 본격적인 공사에 들어갈 예정이었다.

후드 부사장은 "IRA로 우리 성장에 계속 피해를 보게 된다면 우리가 어디로 갈지 진지하게 평가할 수밖에 없을 것"이라며 "멕시코는 인건비와 생산비 등 모든 것이 훨씬 저렴하기에, 회사가 그 가능성을 다시 검토하기로 할지는 두고 봐야 한다"고 말했다.

후드 부사장은 공정하게 경쟁할 기회가 필요하다며 IRA의 유예를 다시 한번 강조했다. 앞서 한국 정부와 현대차는 2025년까지 IRA 규정 시행을 유예해달라는 의견을 미국 정부에 제출했다.

지난 8월 미국에서 시행된 IRA는 북미에서 생산한 전기차에만 한 대당 최대 7500달러(약 1000만원)의 세액공제 혜택을 주도록 했다. 아울러 미국 재무부 지침에 따라 일정 비율 이상의 북미산 배터리 부품을 사용해야 한다고 규정하고 있다. 현재 미국에서 판매되는 현대차와 기아의 전기차는 모두 한국에서 생산해 수출하는 구조여서 세액공제 대상에서 제외된 상태다.
 

서울 양재동 현대차그룹 본사 [사진=현대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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