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TX, 계열사 알라메다 부채 은폐에 '한국인 친구' 계정 사용

2022-12-15 16: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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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월 13일(현지시간) 바하마에서 체포된 샘 뱅크먼 프리드 FTX 창업자 모습 [사진=로이터·연합뉴스]

 

파산한 가상화폐 거래소 FTX가 계열사 알라메다 리서치의 부채를 은폐하는데 ‘한국 계정’을 사용했다고 블룸버그통신이 14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미국 상품선물거래위원회(CFTC)는 샘 뱅크먼 프리드 FTX 창업자와 FTX, 알라메다 리서치를 상대로 제기한 소송에서 FTX가 알라메다 리서치의 80억 달러에 달하는 부채를 식별할 수 없도록 하기 위해 FTX 고객 계좌로 이를 옮겼다고 주장했다.
 
CFTC는 뱅크먼 프리드가 해당 계정을 만들도록 지시했으며, 이를 ‘우리 한국인 친구의 계정’이라고 불렀다고 밝혔다. 이른바 ‘한국 계정’은 알라메다의 기본 및 하위 계정과 동일한 권한을 누려, FTX 리스크 관리 정책 적용에서 면제됐다.
 
매체는 진짜 한국인 친구가 존재하는지, 아니면 단순 내부 코드인지 등 구체적인 내용은 알려지지 않았다고 전했다. 바하마에 구금된 뱅크먼 프리드는 이와 관련해서 입장을 밝히지 않았다. 뱅크먼 프리드는 수십억 달러에 달하는 FTX 고객의 돈을 빼돌려 계열사인 알라메다 리서치로 빼돌린 혐의 등으로 미 검찰이 기소한 상태다.
 
블룸버그는 니샤드 싱 전 FTX 엔지니어링 이사의 이름으로 된 깃허브(GitHub) 계정에 'BD 비용 계정'이라는 단어와 함께 '한국 KYC'가 나온다고 설명했다. 주로 개발자들이 사용하는 깃허브는 기업이나 소프트웨어 개발자들이 코드를 저장하고 공유하기 위해 사용하는 저장소다. 다른 FTX 직원들이 해당 계정에 접근했는지 여부는 명확하지 않다.
 
뱅크먼 프리드는 빗썸 인수를 추진했었으며, 파산한 FTX 계열사 134개사 가운데 한국 법인인 한남그룹이 포함돼 있다.
 
뉴욕남부연방지방검찰청은 전날 뱅크먼 프리드를 전신 사기 및 증권사기 공모, 자금 세탁 등 8가지 혐의로 기소했다. 블룸버그통신은 해당 혐의 모두에 대해서 유죄가 선고될 경우 뱅크먼 프리드가 최대 115년에 달하는 징역형을 받을 수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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