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열제 품귀···다시 고개드는 감기약 대란

2022-12-15 14: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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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연합뉴스]

 
해열제 품귀 현상이 심각하다. 

15일 제약업계와 본지 취재에 따르면 종로 등 주요 약국가에선 타이레놀에 대해 1인 3~5개로 구매 수량에 제한을 두는 등 해열제 품귀 현상이 지속되고 있다.

이날 서울 종로구에 위치한 A약국은 타이레놀 구매 가능 개수를 3개로 제한했다. 해당 약국 약사는 “재고 부족이 뜨는 감기 제품이 많아 매번 수량을 체크해야 한다”며 “지금은 그냥 약국에 물량이 있다고 하면 빨리 선점하는 게 낫다”고 조언했다.

B약국 사정도 크게 다르지 않았다. 약사는 “5개까지 타이레놀 구매가 가능하다”면서 “품절이 지속되다가 아주 조금씩 물량이 들어오지만 다시 품절이 반복되는 상황”이라고 했다.

감기약 중 가장 많이 쓰이는 해열진통제인 조제용 아세트아미노펜도 재고가 거의 바닥을 드러내고 있다. B약국 약사는 “일부는 품절이다. 특정 제조사를 원하는 게 아니라면 현재 기준 조제는 가능하지만 일주일 이상 처방은 어렵다”면서 “향후 상황도 장담할 순 없다”고 말했다.

제약업계에서는 중국에서 생산하는 아세트아미노펜 원료를 쓰는 제약사들이 많아 조만간 국내 수급이 불안이 더 심각해질 수 있다고 우려한다. 최근 중국이 코로나19 방역 규제를 완화하고 ‘제로 코로나’ 정책을 폐기하자 감기약 사재기 행렬이 이어지고 있어서다. 업계에 따르면 국내 허가된 아세트아미노펜 원료 중 중국산은 80%에 달한다.

조제용 아세트아미노펜 수급 불균형을 우려한 정부는 최근 이 약 가격을 2배 가까이 인상했다. 또한 원료 수입 의존도가 높은 국내 수급 우려에 식품의약품안전처는 이달 18개 제약회사를 대상으로 아세트아미노펜 성분(650㎎) 해열진통제 18개 제품에 대해 긴급생산명령을 내린 바 있다.

하지만 제약업계 반응은 냉랭하다. 한 제약업계 관계자는 “일시적인 긴급생산명령과 공급량을 충족시킬 때 약가를 인상해주는 방식은 단편적인 처방에 불과하다”며 “중국 내 감기약 품귀가 장기화해 원료 수출을 막는 조치 등을 취한다면 국내 공급이 더 어려워질 수밖에 없다”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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