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인플레이션감축법(IRA)에 포함된 첨단제조 생산세액 공제 제도를 활용해 국내 배터리 3사가 2025년까지 19조원의 혜택을 받을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같은 기간 현지 전기차 수요가 늘면서 우리 배터리 기업의 시장 점유율도 70%에 이를 전망이다.
산업통상자원부는 15일 서울 대한상의에서 기업, 협회, 전문가 등이 참여한 배터리 얼라이언스(산업경쟁력 분과) 회의를 갖고 미 IRA 등 글로벌 공급망 정책, 국내·외 투자 애로사항, 미래 R&D 추진 방향 등을 논의했다.
이 연구원은 "IRA를 비롯한 탈중국 공급망 정책으로 증가하는 미국 내 전기차 수요의 상당 부분이 국내 배터리 기업을 통해 충당될 것"이라면서 "우리 기업들의 미국 시장 점유율은 지난해 26.5%에서 2025년 69% 수준으로 증가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배터리 3사(LG에너지솔루션·삼성SDI·SK온)는 첨단제조생산 세액공제 제도를 활용해 2025년까지 19조원의 혜택을 받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이 연구원은 내다봤다.
이 연구원은 "2025년까지 배터리 3사가 미국에 건설하려는 공장의 총투자비는 40조원 규모로 예상되는데, 초기 투자비의 절반가량을 공제받을 것으로 기대한다"며 이같이 밝혔다.
다만, 세액 공제의 구체적 지급 요건 등이 아직 확정되지 않아 상황을 더 지켜봐야 한다고 그는 덧붙였다.
아울러 그는 IRA를 계기로 한국 기업이 장기 계약을 통해 핵심 광물들을 미리 확보하고 배터리 공급망 수직 계열화에 성공할 경우, 기존 시장 지배력을 유지·강화할 수 있을 것으로 분석했다.
이 연구원은 "광물 계약은 보통 단년보다 중장기 계약 형태로 체결해 시장에 이미 진출해 있는 기존 배터리·소재 업체들이 안정적인 물량 확보에 우선권을 갖게 된다"며 "또 기존 기업들은 장기 계약·합작투자·인수합병 등을 통해 배터리 공급망 수직 계열화를 추진하면서 경쟁 업체들보다 안정적으로 핵심 광물·소재를 확보하게 될 가능성도 커진다"고 설명했다.
배터리 얼라이언스는 민관이 함께 이차전지 산업과 관련한 주요 현안을 논의하고, 해결 방안을 마련하기 위해 운영되고 있으며 지난달 1일 이창양 산업부 장관 주재로 열린 제3차 원탁회의를 계기로 출범했다.
이날 회의를 주재한 장영진 산업부 차관은 "미 IRA 등으로 글로벌 공급망의 불확실성이 커지고 있지만, 경쟁기업보다 한발 앞서 대응한다면 오히려 우리 산업의 글로벌 경쟁력을 더욱 공고히 하는 기회가 될 수 있을 것"이라며 "최근 선진국들이 경제안보 관점에서 강력한 규제와 인센티브 정책을 동시에 꺼내들고 있어, 민·관의 협력과 공동 대응이 어느 때보다 중요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