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일 스탠다드차타드(SC)그룹은 ‘2023년 경제 전망: 상반된 전·후반’ 보고서를 통해 내년 글로벌 GDP(국내총생산) 성장률을 2022년 성장 전망치(3.4%)보다 낮은 2.5%로 전망했다.
우선 한국 경제는 내년 잠재성장률을 밑도는 1.7% 성장할 것으로 내다봤다. 이는 블룸버그 컨센서스인 1.8%보다 약간 낮은 수준이다. 재정 지출 감소, 신용 위험 증가 등과 같은 주요 위험 요소가 반영된 결과다. 또한 2024년 총선을 앞둔 정치적 불확실성도 재정정책의 실효성을 떨어뜨릴 수 있다고 분석했다.
내년 미국 GDP 성장률은 전년 대비 마이너스 성장(-0.2%)할 것으로 예상된다. 평균 근원 PCE(개인소비지출) 디플레이터는 3.2%로, 시장 전망치인 3.5%보다 낮을 것으로 봤다. 보고서는 “저소득 가구의 저축이 고갈됨에 따라 소비자 지출이 내년 상반기 약세를 보일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올해 금리 인상 효과가 2023년 수요를 제약하면서 실업률을 더 높일 가능성이 있다. 금리 인상으로 노동시장이 위축되고 임금 상승률이 꺾이면서 연방기금 목표금리가 시장 전망보다 빨리 정점을 찍고 내려올 것이란 설명이다.
내년 중국의 GDP는 시장 컨센서스(4.9%)보다 높은 5.8% 성장할 것으로 예상했다.
보고서는 “엄격한 '코로나 제로' 정책 여파로 거시 부양 효과가 떨어지고 성장이 억제된 탓에 코로나 정책 완화는 불가피해 보인다”며 “노인들에게 백신을 접종하고 의약품 재고를 쌓고 바이러스에 대한 두려움을 불식시키는 데 가시적인 진전을 이룰 것이며 2023년 2분기에는 더 의미 있는 완화 조치가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억제된 수요와 증가하는 가계 저축은 하반기 소비 잠재력으로 나타날 것으로 본다”고 덧붙였다.
보고서는 세계 경제가 올해 직면한 수많은 경제적 역풍들이 내년에도 지속될 가능성이 높다면서도 "하반기부터 점차 완화될 것"이라고 예측했다. 또한 내년 중 대부분의 중앙은행들이 금리 인상을 끝낼 것이란 전망도 내놓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