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드 보복 이후 중국 기업이 급격히 성장하면서 중국 시장에서 국내 기업이 빠르게 밀려나고 있다. 한때 중국인들 사이에서 고급으로 통했던 삼성·LG·현대차 브랜드보다 자국 브랜드에 대한 충성도가 높아졌기 때문이다.
미국과 중국 간 무역 갈등으로 국내 대기업그룹 계열사가 중국에 투자를 늘리기가 어려운 상황이 겹치면서 더욱 현지에서 경쟁력을 잃어가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국내 기업들은 첨단 제품을 통해 활로를 모색하겠다는 전략이지만 무역 갈등 등 악재가 남아 있는 상황에서 브랜드 경쟁력을 제고하기 위한 뾰족한 방법이 되기 어렵다는 분석이 나온다.
13일 재계에 따르면 국내 대기업 제품의 중국 시장 판매량이 절반 이하로 추락했다. 합작법인 형태로 중국 현지에 진출한 현대차는 2016년 114만2000대를 판매했으나 지난해 35만대에 그쳤다. 올해 3분기(1~9월)까지 누적 판매량은 17만7000대로 지난해보다도 30% 급락한 수준이라 최근 10년래 최저 수준을 벗어나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한때 중국 시장에서 1~2위를 다투던 메이드 인 코리아 전자제품도 마찬가지다. 삼성전자 스마트폰은 2013년 중국 시장 1위(점유율 19.7%)를 기록했으나 지난해에는 10위(0.06%)를 차지하는 데 그쳤다. 같은 기간 삼성전자 TV는 6위(7.1%)에서 9위(4.1%)로, LG전자 OLED TV는 1위(94.2%)에서 4위(6.1%)로 각각 점유율 순위가 하락했다.
우선 중국에서 2017년 불거진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THAAD·사드) 보복으로 한국산 제품을 불매한 것이 판매량에 영향을 미쳤다. 실제 현대차는 2016년 중국에서 최대 판매량을 기록했으나 2017년 78만5000대 수준으로 31.3% 급감했다. 이후에도 대체로 하락세를 유지하고 있다.
다만 사드 보복을 전후해 중국 기업 제품 품질이 국내 대기업 수준을 거의 따라잡은 결과라는 지적도 나온다. 2010년대 초반까지 기술·서비스 격차를 유지했으나 최근 격차를 유지하지 못해 결국 덜미를 잡히는 수준에 이르렀다는 분석이다.
실제 한국무역통상연구원에 따르면 자동차·전자·기계 등이 속한 '중고위기술산업' 분야에서 한국과 중국 간 글로벌 시장 수출경합도는 최근 10년간 높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제3국 시장에서 수출 경합이 치열해질 만큼 중국 기업의 제품 품질과 브랜드 가치가 개선됐다는 의미다.
이에 중국에 진출한 국내 대기업과 그 협력사의 고민이 커지고 있다. 2010년대 중반 국내 대기업과 그 협력사들은 중국 시장에서 눈에 띄는 성과를 거둔 결과 현지에 생산거점을 설립하는 등 시장 공략을 더욱 강화하기로 했다. 그러나 사드 보복에 이어 중국 기업과 경쟁에서 우위를 유지하지 못하게 됐기 때문이다.
이들은 중국 생산 거점에 투자를 늘리자니 미국과 중국 간 무역 갈등을 신경 쓸 수밖에 없다. 현재 미국은 인플레이션 감축법(IRA)과 생산장비 수출 금지 등 조치를 통해 글로벌 각국 기업이 중국 생산 거점에 대규모로 투자하지 못하도록 만드는 데 집중하고 있다. 만약 삼성·LG·현대차 등이 중국에 대규모 투자를 진행하려면 조만간 미국 시장에 대한 포기를 각오해야 할 상황이다.
이에 대다수 국내 대기업이 박리다매보다 고급화 전략을 추진하고 있으나 중국 현지에서 반응이 신통치 않다. 그동안 중국 시장에서 국내 제품이 해외 브랜드 중에서 가격 대비 성능이 뛰어나다는 인식이 많았으나 최고급 브랜드로 인식하지는 않았다. 한 차례 인식이 굳어진 상황에서 이를 완전히 뒤바꿀 만한 제품이나 전략을 내놓기가 사실상 쉽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이 같은 상황이 겹치면서 중국 시장에서 국내 대기업 입지가 갈수록 좁아질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중국 기업의 추격이 지속되는 상황에서 미·중 무역 갈등 등 악재를 일거에 해소하기 어려워 한동안 묘수를 찾기가 어려울 것이라는 시각이다.
재계 관계자는 "중국 기업과 기술 격차를 유지하지 못한 상황에서 미·중 무역 갈등 등 악재가 겹치고 있어 국내 대기업이 상황을 반전하기가 어려울 것"이라며 "이제는 전자·반도체 같은 전통 제품보다는 이전에는 신경 쓰지 않았던 틈새시장을 공략하는 편이 나을 수도 있다"고 말했다.
미국과 중국 간 무역 갈등으로 국내 대기업그룹 계열사가 중국에 투자를 늘리기가 어려운 상황이 겹치면서 더욱 현지에서 경쟁력을 잃어가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국내 기업들은 첨단 제품을 통해 활로를 모색하겠다는 전략이지만 무역 갈등 등 악재가 남아 있는 상황에서 브랜드 경쟁력을 제고하기 위한 뾰족한 방법이 되기 어렵다는 분석이 나온다.
13일 재계에 따르면 국내 대기업 제품의 중국 시장 판매량이 절반 이하로 추락했다. 합작법인 형태로 중국 현지에 진출한 현대차는 2016년 114만2000대를 판매했으나 지난해 35만대에 그쳤다. 올해 3분기(1~9월)까지 누적 판매량은 17만7000대로 지난해보다도 30% 급락한 수준이라 최근 10년래 최저 수준을 벗어나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한때 중국 시장에서 1~2위를 다투던 메이드 인 코리아 전자제품도 마찬가지다. 삼성전자 스마트폰은 2013년 중국 시장 1위(점유율 19.7%)를 기록했으나 지난해에는 10위(0.06%)를 차지하는 데 그쳤다. 같은 기간 삼성전자 TV는 6위(7.1%)에서 9위(4.1%)로, LG전자 OLED TV는 1위(94.2%)에서 4위(6.1%)로 각각 점유율 순위가 하락했다.
다만 사드 보복을 전후해 중국 기업 제품 품질이 국내 대기업 수준을 거의 따라잡은 결과라는 지적도 나온다. 2010년대 초반까지 기술·서비스 격차를 유지했으나 최근 격차를 유지하지 못해 결국 덜미를 잡히는 수준에 이르렀다는 분석이다.
실제 한국무역통상연구원에 따르면 자동차·전자·기계 등이 속한 '중고위기술산업' 분야에서 한국과 중국 간 글로벌 시장 수출경합도는 최근 10년간 높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제3국 시장에서 수출 경합이 치열해질 만큼 중국 기업의 제품 품질과 브랜드 가치가 개선됐다는 의미다.
이에 중국에 진출한 국내 대기업과 그 협력사의 고민이 커지고 있다. 2010년대 중반 국내 대기업과 그 협력사들은 중국 시장에서 눈에 띄는 성과를 거둔 결과 현지에 생산거점을 설립하는 등 시장 공략을 더욱 강화하기로 했다. 그러나 사드 보복에 이어 중국 기업과 경쟁에서 우위를 유지하지 못하게 됐기 때문이다.
이들은 중국 생산 거점에 투자를 늘리자니 미국과 중국 간 무역 갈등을 신경 쓸 수밖에 없다. 현재 미국은 인플레이션 감축법(IRA)과 생산장비 수출 금지 등 조치를 통해 글로벌 각국 기업이 중국 생산 거점에 대규모로 투자하지 못하도록 만드는 데 집중하고 있다. 만약 삼성·LG·현대차 등이 중국에 대규모 투자를 진행하려면 조만간 미국 시장에 대한 포기를 각오해야 할 상황이다.
이에 대다수 국내 대기업이 박리다매보다 고급화 전략을 추진하고 있으나 중국 현지에서 반응이 신통치 않다. 그동안 중국 시장에서 국내 제품이 해외 브랜드 중에서 가격 대비 성능이 뛰어나다는 인식이 많았으나 최고급 브랜드로 인식하지는 않았다. 한 차례 인식이 굳어진 상황에서 이를 완전히 뒤바꿀 만한 제품이나 전략을 내놓기가 사실상 쉽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이 같은 상황이 겹치면서 중국 시장에서 국내 대기업 입지가 갈수록 좁아질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중국 기업의 추격이 지속되는 상황에서 미·중 무역 갈등 등 악재를 일거에 해소하기 어려워 한동안 묘수를 찾기가 어려울 것이라는 시각이다.
재계 관계자는 "중국 기업과 기술 격차를 유지하지 못한 상황에서 미·중 무역 갈등 등 악재가 겹치고 있어 국내 대기업이 상황을 반전하기가 어려울 것"이라며 "이제는 전자·반도체 같은 전통 제품보다는 이전에는 신경 쓰지 않았던 틈새시장을 공략하는 편이 나을 수도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