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일 통신 업계에 따르면 후보심사위는 이날 오전 구현모 대표에 대한 2차 면접을 진행한다. 후보심사위는 지난 8일 구현모 대표를 상대로 1차 면접을 진행했으나, 연임 적격 여부를 두고 이사진 간 의견이 엇갈리면서 결론을 내지 못했다. 이에 구현모 대표를 상대로 재임 시 경영 성과와 연임 이후 '디지코(디지털플랫폼기업) 2.0'을 포함한 구체적인 경영 계획을 듣고 연임 적격 여부를 최종 판단하기로 했다.
업계에선 구현모 대표가 디지코로 낸 매출·영업이익 확대와 기업가치 향상 등의 성과를 이유로 연임할 가능성이 높을 것으로 보고 있다. 구현모 대표는 12년 만의 KT 내부 출신 대표로, 지난 2020년 3월 주주총회에서 정식 선임됐다.
구현모 대표는 취임 후 통신사업(텔코) 중심이던 KT의 핵심 사업 모델을 인공지능·빅데이터·클라우드 등 첨단 기술과 미디어 중심으로 바꾸고 매출·영업이익·기업가치 향상 전략을 일관되게 추진했다.
시장에서도 이러한 구현모 대표의 디지코 혁신을 긍정적으로 평가함에 따라 KT 기업가치는 3년 만에 약 45% 증가했다. 최근에는 디지털 산업 발전과 플랫폼 확대로 인한 사회 부작용을 해결하기 위해 KT 주도로 22개 기업과 전문기관이 참여하는 '디지털 시민 원팀'을 구성하기도 했다. 구현모 대표도 5G 혁신 성과를 인정받아 지난 11월 GSMA 이사회 멤버로 재선임됐다.
KT 노동조합도 구현모 대표 연임에 대한 지지의 뜻을 드러냈다. 노조는 "구현모 대표는 10여년 만의 KT 내부 출신 대표로서 대내외 어려운 경영 여건 속에서도 괄목할 경영 성과를 창출했다"며 "과거 낙하산 KT 대표들처럼 단기 성과를 위해 추진한 인력구조조정·자산매각으로 고용안정을 위협하면서 성과를 낸 것이 아니라 정체된 유무선 통신사업 대신 디지코로서 사업 성장을 이어가고 있다"고 밝혔다.
이날 후보심사위가 구현모 대표 연임을 결정할 경우 KT는 내년 3월 정기주주총회 안건으로 구현모 대표의 연임을 올릴 전망이다. 만약 후보심사위가 구현모 대표 연임이 적절하지 않다는 판단을 내릴 경우 KT는 공모 절차를 거쳐 새 대표 후보를 모집하게 된다.
구현모 대표의 연임이 결정되면 KT 2023년 정기인사와 조직개편에도 속도가 붙을 전망이다. KT는 지난 12일 임직원 인사평가 결과를 취합했고 오는 22일 결과를 발표할 예정이다. 29일까지 이의신청을 받은 후 내년 1월 초 정기인사를 실시할 전망이다. 구현모 대표가 연임할 경우 조직개편은 1월 중에 실시될 전망이며, 만약 구현모 대표가 연임하지 못할 경우 조직개편도 새 대표가 오는 3월 이후로 연기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