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드코로나' 전환··· 中 9000조원 내수 시장 다시 열린다

2022-12-11 19: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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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제로코로나'에서 '위드코로나'로 전환 알려

정책 목표도 '방역'에서 '경제'로

中 중산층 4억명, 9000조원 소비 시장 보유

중국 충칭의 홍야동 거리 야경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중국 정부의 '위드코로나' 전환과 함께 7조 달러 규모(약 9000조원)에 달하는 중국 내수 시장이 다시 열릴 조짐을 보이고 있어 관심을 모으고 있다.

지난주 7일 중국 정부는 10가지 방역 완화 조치를 발표하고 ‘제로코로나’ 기조에서 ‘위드코로나’로의 전환을 알렸다. 그동안 중국 방역 정책의 핵심이었던 △ 격리 △ 봉쇄 △ 핵산 검사를 대부분 철폐 및 간소화하면서 지역 간 이동 및 일상 생활의 편의성을 높이기로 한 것이다.

이에 중국 경제에도 온기가 돌 것이라는 기대가 높아지고 있다. 기업, 근로자들의 경제 활동을 옭아매던 족쇄가 풀리면서, 최소한 ‘제로코로나’로 인한 경제적 타격은 벗어날 것이라는 전망이다.

국제 컨설팅업체 머서의 리치 뉴줌 글로벌 수석 투자 스트래티지스트는 “봉쇄란 것은 사람들이 여행도 못하고, 소비도 못하고, 일하지도 못한다는 것을 의미한다”며 “봉쇄로 인한 GDP 충격이 (코로나) 바이러스를 확산하게 놔뒀을 때 GDP 충격보다 훨씬 더 크다”고 말했다.

올해 중국 경제는 '제로코로나'의 직격탄을 맞아 1, 2분기 각각 4.8%, 0.4%의 성장률에 이어 3분기도 3.9% 성장률에 그쳤다. 올해 목표로 제시했던 '5.5% 안팎' 성장률과는 턱없이 거리가 멀다. 블룸버그 기준 올해 중국 성장률 전망치는 3.2%로, 이는 코로나19 발발 타격이 컸던 2020년을 제외하고는 1970년대 이후 최저치이다. 

따라서 중국의 이번 방역 완화 조치는 단순한 방역 정책을 넘어 경기 부양의 차원에서 볼 필요가 있다. 

방역 완화 조치 발표 하루 전인 6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주재로 열린 중공 중앙정치국 회의의 주제는 단연 ‘경제 성장 안정’이었다. 회의에서는 △ 경제의 호전 추진 △ 시장 신뢰의 대폭 진작 △ (중국) 국내 수요 확대 주력 등과 같은 내용을 거론한 반면 ‘둥타이칭링(제로코로나)’는 더 이상 강조하지 않았다. 2일 중난하이에서 열린 외부 인사 초청 좌담회에서도 △ 안정 중 전진 추구 △ 시장 신뢰도 대폭 진작과 같이 경기 부양 관련 내용이 주를 이루었다.

정책 전반의 이슈가 '방역'에서 '경기 부양'으로 옮겨가고 있는 것이다. 그중에서도 핵심은 소비이다. 중국 경제를 지탱하는 3대 축인 투자, 수출, 소비 중 투자, 수출이 좀처럼 활로를 찾지 못하고 있는 상황에서 소비를 통해 경제를 진작하겠다는 의도를 엿볼 수 있다. 내수는 이른바 '쌍순환'을 내세운 시진핑 정권의 경제 정책의 핵심 요소이기도 하다. 

중국 현지 증권사 핑안증권은 “2023년 (중국) 경제 정책의 주요 수단에는 2개 키워드가 있다. 바로 ‘신뢰도’와 ‘내수’이다"고 말했다. 상하이션은완궈증권은 중앙정치국회의에서 언급한 ‘시장 신뢰도 대폭 진작'의 대상이 구체적으로 기업, 소비, 외국 자본의 신뢰도 등을 가리키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에 중국이 '위드코로나' 전환과 함께 본격적으로 경기 부양을 시작할 태세를 갖춤에 따라 중국 소비 시장 재개방에 대한 기대도 커지고 있다. 중국 관영 신화사에 따르면 중국 소비 시장은 4억명 이상의 중산층을 보유하고 있는 가운데 2021년 소비재 소매 판매 규모는 44.1조 위안(약 6.97조 달러)를 기록했다. 이는 한화 기준 약 9100조원에 달한다.  

물론 한국 등 여러 나라의 선례에서 보다시피 '위드코로나' 전환 시 확진자 및 사망자 급증 등 여러 부작용이 우려되고, 또 미-중 패권경쟁 등 정치·외교적 부담이 있는 것도 사실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9000조원에 달하는 초대형 소비 시장을 그냥 두기는 분명 아까운 면이 있다. 글로벌 회계법인 언스트영의 데니스 쳉 중화권 소비 부문 책임자는 신화사와의 인터뷰에서 "현재 중국은 분명히 어떠한 외국계 소비재 회사도 무시할 수 없는 거대한 시장이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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