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일 중국 증시는 일제히 상승세를 보였다.
이날 상하이종합지수는 9.60포인트(0.30%) 상승한 3206.95로 거래를 마쳤다. 상하이종합지수는 4거래일 만에 3200선을 웃돌았다. 선전성분지수는 111.79포인트(0.98%) 오른 1만1501.58로 장을 닫았다. 창업판지수는 8.82포인트(0.37%) 상승한 2420.63으로 장을 마쳤다.
업종별로 살펴보면 가전(2.93%), 주류(2.61%), 비철금속(1.86%), 의료기기(1.83%), 시멘트(1.83%), 차신주(1.41%), 가구(1.25%), 유리(0.99%), 식품(0.96%), 금융(0.84%), 부동산(0.83%), 석탄(0.68%), 제지(0.48%), 화공(0.42%), 철강(0.39%), 바이오제약(0.36%), 개발구(0.19%) 등이 강세를 보였다. 반면 호텔관광(-1.85%), 미디어·엔터테인먼트(-1.56%), 교통운수(-1.25%), 발전설비(-1.23%), 석유(-1.06%), 비행기(-1.01%), 전자 IT(-0.54%), 자동차(-0.34%), 환경보호(-0.23%), 전력(-0.22%), 농·임·목·어업(-0.21%) 등이 약세를 나타냈다.
중국 본토와 홍콩에서 진행되고 있는 방역 규제 완화 소식과 중국 당국이 다음주로 예정된 중앙경제공작회의에서 부동산 규제 완화책을 발표할 수 있다는 외신 보도가 호재로 작용했다. 블룸버그는 8일 소식통을 인용해 지난 6일 개최된 중국공산당 중앙정치국 회의에서 경제 안정과 내년 경기회복을 강조하면서 다음주 열리는 중앙경제공작회의에서 부동산 규제 완화책이 발표될 수 있다고 보도했다. 블룸버그는 내년 경제 정책 기조를 결정하는 중앙경제공작회의가 오는 15일에 개최될 것이라고 전했다.
다만 이날 발표된 11월 중국 생산자물가 지표가 두 달 연속 마이너스를 기록한 것이 상승폭을 제한했다. 중국 국가통계국은 11월 생산자물가지수(PPI)가 전년 동기 대비 1.3% 하락했다고 9일 밝혔다. 이는 시장 예상치인 -1.4%를 소폭 웃도는 것으로 전월(10월)과는 같다.
CPI의 선행지표로 불리는 PPI 상승률은 세계 원자재 가격 급등 여파로 지난해 10월 1996년 이후 25년 만에 최고치인 13.5%까지 치솟은 이후 13개월째 둔화세를 이어가고 있다.
PPI는 원자재·중간재 가격, 제품 출고가 등이 반영된 지표로 제조업 경기 동향을 나타내는 선행 지표 중 하나다. PPI가 하락하면 통상 소비자물가 하락으로 이어지고, 증가율이 마이너스로 전환하면 디플레이션의 전조로 해석된다.
이날 발표된 소비자물가는 전월보다는 떨어졌다. 11월 소비자물가지수(CPI)는 전년 동기 대비 1.6% 상승했다. 이는 시장 예상치인 1.6%에 부합하나 전월(10월)의 2.1%를 하회한다. 지난 3월 1.5% 이후 최저치다.
여기에 외국인 자금이 빠져나간 것도 악재로 작용했다. 이날 중국 상하이·선전 증시에 순유출된 북향자금(北向資金, 외국인 자금) 규모는 2억7000만 위안으로 집계됐다. 이 중 홍콩에서 상하이로 투자하는 후구퉁을 통해 39억1900만 위안이 빠져나갔고, 홍콩을 통해 선전 증시에 투자하는 선구퉁을 통해서는 36억4700만 위안이 순유입됐다. 이에 따라 이번주에만 누적 외국인 자금 매수액이 65억5000만 위안으로 집계됐다.
한편 이날 중국 중앙은행인 인민은행 산하 외환교역(거래)센터는 위안화의 달러 대비 기준 환율을 전 거래일보다 0.0018위안 내린 6.9588위안으로 고시했다. 이는 위안화의 달러 대비 가치가 0.03% 상승한 것이다. 환율을 내렸다는 건 그만큼 위안화 가치가 상승했음을 의미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