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일 한국조세재정연구원(조세연)이 지방 이전 공공기관 종사자 3004명의 응답을 바탕으로 분석한 결과, 2013~2019년까지 8년 동안 주택 가격이 100% 상승할 때 출생아 수는 0.1~0.29명 감소하는 효과가 있었다.
특히 무주택자의 경우 출생아 수 감소 폭이 더 컸다. 주택 보유자의 경우 8년 동안 출생아 수가 0.055~0.2명 줄어든 반면 무주택자는 0.15~0.45명 감소했다.
주택 가격이 무주택자의 혼인에 미치는 효과도 컸다. 주택 가격이 100% 상승할 때 무주택자가 결혼할 확률은 8년간 4.1~5.7% 감소했다. 조세연은 "주택 가격의 상승이 출산에 상당한 수준의 부정적인 영향을 미친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면서 "이는 합계출산율이 1.0명 이하인 현재 상황에서는 상당히 큰 효과"라고 분석했다.
이어 "지역균형발전을 통한 수도권 인구 분산 정책이 가구들이 경험하는 주거 비용을 낮춰 출산율을 제고할 수 있다는 기대를 갖게 하는 결과"라며 "다만 주택가격 하락이 실제 출산 증가로 이어지기 위해서는 지방 이전에 따른 기타 부정적 요인에 대한 적극적인 해소가 필요하다"고 제언했다.
조세연은 또 "주택 가격 부담으로 인한 출산 행태 변화는 혼인을 결정하는 단계의 개인보다 실제 출산을 고민하는 가구에서 더욱 크게 나타났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신혼부부와 소형 저가 주택뿐 아니라 상대적으로 더 넓은 고가의 주택들에 대한 지원 역시 검토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