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10년 사이 엣지 컴퓨팅 기반의 클라우드 기술에 대한 특허가 3.5배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엣지 컴퓨팅은 중앙 서버에서 모든 데이터를 처리하는 기존의 클라우드 서비스와 달리 센서, 사용자 단말기 등 데이터가 발생하는 주변(엣지)에서 데이터를 처리하는 기술이다.
데이터 부하와 응답시간을 감소시켜 실시간 서비스를 가능하게 한다. 자율주행, 증강현실(AR)·가상현실(VR), 스마트팩토리 등에서 활용되고 있다. 엣지 컴퓨팅 시장은 매년 45%씩 성장해 2027년에는 48억5000만 달러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
출원인의 국적별로는 미국이 40.8%(8228건)로 가장 많았다. 이어 중국 35.5%(7175건), 일본 5.8%(1169건) 순이었다. 한국은 3.8%(776건)로 4위를 차지했다. 독일은 3%(602건)로 5위였다.
한국의 출원 증가율은 연평균 15%로 중국(35.2%)에 이어 두 번째로 높은 성장세를 보였다.
주요 출원인을 살펴보면 1위 마이크로소프트(2.3%, 460건), 2위 애플(2.1%, 427건), 3위 인텔(1.9%, 387건), 4위 메타(1.5%, 295건), 5위 구글(1.4%, 281건) 등 미국의 빅테크 기업들이 상위권을 휩쓸고 있다.
국내 출원인 중에서는 삼성(1.2%, 250건)이 가장 많이 출원했다. LG(65건), 전자통신연구원(38건)이 뒤를 이었다. 벤처기업인 자비스넷은 4번째로 많은 출원(15건)을 했다.
세부 기술분야별로는 VR과 AR 같은 몰입형 서비스 분야(7322건)와 제조·농업 분야(7309건)의 출원이 많았다. 통신 프로토콜 분야 5666건, 인공지능(AI) 학습모델 분야 2231건, 자율주행 분야 273건으로 조사됐다. 특히 AI 학습모델에 관한 출원이 연평균 49% 증가한 점이 눈길을 끈다.
박재일 특허청 인공지능빅데이터심사과장은 “클라우드 서비스 자체는 대규모 투자가 필요한 특징으로 대기업이 앞서가고 있으나, 사물인터넷(IoT) 등과 결합하는 엣지 컴퓨팅에서는 중소 벤처기업들도 기회를 찾을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박 과장은 “국내 중소 벤처기업들이 엣지 컴퓨팅 분야의 특허 경쟁력을 갖출 수 있도록 적극 노력하겠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