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파트 가격 하락폭이 또 다시 최고 기록을 경신했다. 지난해 2030 매수세가 몰렸던 서울 노·도·강(노원·도봉·강북) 지역은 1%대의 하락률을 보이며, 올해 누적 하락률이 6~9%에 육박했다. 치솟는 금리에 매수자들의 관망세가 짙어지면서 정부의 규제완화 등 극약처방도 맥을 못추고 있다.
1일 한국부동산원이 11월 4주(11월28일 기준) 서울 주간 아파트가격 동향을 조사한 결과 매매가격은 0.56% 하락해 전주(0.52%)하락률을 또 다시 경신했다. 서울을 비롯해 수도권(-0.69%), 전국(-0.56%) 아파트 가격은 2012년 5월 시세 조사를 시작한 이후 최대 폭으로 하락했다.
지역별로는 강북 14개구가 강남 11개 지역의 하락률을 압도했다. 도봉구는 전주대비 0.99% 하락해 서울에서 가장 크게 하락했고, 중저가 구축 단지가 밀집한 노원구(-0.95%)와 강북구(-0.87%), 은평구(-0.70%) 등도 이번주 낙폭을 키웠다.
수도권은 이번주 0.69% 하락하며 전주대비 낙폭이 커졌다. 인천이 0.94%, 경기가 0.71%하락했다.
인천은 송도신도시가 있는 연수구(-1.11%)가 가장 크게 하락했고, 부평구(-1.03%), 서구(-0.98%), 남동구(-0.98%) 등도 낙폭이 확대됐다.
경기에서는 광명시(-1.46%), 덕양구(-1.42%), 부천시(-1.11%), 의왕시(-1.19%) 등이 크게 하락했다.
한국부동산원 관계자는 "계속되는 기준금리 인상 기조와 부동산 가격 하락 장기화에 대한 우려로 매수 관망세가 지속되고 있다"면서 "매도자‧매수자간 가격인식 차이로 급매물만 간헐적으로 거래돼 하락폭이 확대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전셋값도 약세가 이어졌다. 전국 주간 아파트 전세가격은 지난주(-0.59%) 대비 0.69%하락했다.
수도권(-0.81%→-0.95%), 서울(-0.73%→-0.89%) 및 지방(-0.39%→-0.44%) 모두 하락폭 확대됐다.
서울에서는 서초구의 전셋값이 1.10% 떨어지며 지난주(-0.81%)보다 낙폭이 커졌다. 은평(-1.05%)·서대문(-1.10%)·강북(-1.08%)·성북구(-1.19%) 등도 하락폭이 컸다.
부동산원 관계자는 "기준금리 인상으로 대출이자 부담이 커지면서 전세수요가 월세로 변경되고 기존 매매 매물의 전세전환도 진행되는 등 매물적체가 심화되고 있다"면서 "하락거래와 매물가격 하락조정이 꾸준히 진행되면서 매주 하락폭이 확대되고 있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