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30일 유튜브 '이스타TVxKBS'에서 구자철은 "(김)민재가 '제 위치가 잘못됐기 때문에 세 번째 실점을 허용한 것 아니냐. 이 부분에 대해 냉정하게 이야기를 좀 해줬으면 좋겠다'는 내용의 문자를 보냈다"고 말했다.
이후 구자철은 "아, 너무 슬프지 않느냐"면서 "민재에게 '윌리엄스가 슈팅을 하려 했을 때 네가 바로 리액션을 했고, 윌리엄스가 슈팅을 했으면 너의 몸에 맞고 나갈 수 있는 장면이었다'고 얘기해줬다"고 설명했다.
김민재가 말한 부분은 가나의 찬스로 이어진 이냐키 윌리엄스의 실책을 말한다. 김민재는 당시 윌리엄스에게 오는 공을 끊어내지 못한 것을 자책하고 있던 것.
이에 대해 구자철은 "제가 만약에 감독이 된다면 경기 내용을 분석할 때 한 장면을 뽑아서 그 장면으로 얘기하는 감독이 되지 않을 것. 이 장면이 왜 나왔는지가 중요하다. 이 상황이 일어나기 전까지의 문제가 무엇이었는지 풀어서 그걸 해결해야 하는데 많은 감독은 한 장면을 갖고 이야기를 한다. 이런 부분은 정말 좋지 않다고 생각한다"고 전했다.
특히 모든 선수들이 충격을 받았다고 말한 구자철은 "정상적인 컨디션과 멘탈로 포르투갈전에 나갈 수 있느냐를 봤을 때 거의 불가능에 가깝다. 그렇다고 해서 안 할 거냐, 이기지 않을 거냐고 했을 때는 이겨내야 하는 것이다. 그게 지금 대표팀 선수들이 해야 하는 숙명"이라고 강조했다.
현역 선수이자 KBS 해설위원으로 카타르를 찾은 구자철은 후배들이 기대는 선배 중 한 명이다.
앞서 손흥민 역시 가나에게 패한 직후 믹스드존에서 마주친 구자철에게 말없이 안겼다. 구자철 역시 그를 꼭 안아주며 위로해줬다.
이후 후배 선수들을 차례로 만나 위로해 준 구자철은 SNS에 "오늘은 내 마음이 찢어진 하루다. 힘내...자 자랑스러운 우리 선수들!"이라는 글로 응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