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9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유안타증권 최대주주인 유안타시큐리티스아시아파이낸셜서비스(이하 유안타 아시아)는 9월 28일부터 지난 25일까지 보유 지분을 확충했다. 유안타아시아는 대만 유안타금융그룹이 지분 100%를 보유하고 있으며 유안타증권 최대주주다.
유안타아시아가 유안타증권 지분을 추가 매입한 결과 해당 기간 중 47만2120주 증가한 1억1528만9924주로 집계됐다. 지분율은 57.76%로 같은 기간 0.21%포인트 높아졌다.
이 같은 최대주주 지분 매입을 두고 시장에서는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린다. 통상 최대주주가 지분을 매입하는 이유는 크게 주가 부양, 경영권 안정화, 배당수익 등으로 나뉜다. 이 중 주가 부양과 배당수익이 가장 설득력을 얻는다.
올 3분기 유안타증권 영업이익은 323억원으로 전년 동기(2588억원) 대비 2265억원(87.52%) 급감했다. 당기순이익도 372억원으로 같은 기간 1608억원(81.21%) 줄어들었다.
실제로 유안타증권은 3분기 실적 악화 우려가 주가에 반영되며 지난달 24일 장중 2540원으로 52주 신저가를 기록했다. 29일 기준으로 2660원까지 회복했지만 여전히 연초(4000원) 대비 33.5% 낮은 수준이다.
유안타증권의 높은 배당수익률을 통한 실익을 추구한 것으로도 해석할 수 있다. 유안타증권 배당수익률은 6.73%다. 배당수익률은 주당배당금(DPS)을 주가로 나눈 값을 뜻한다. 최근 주가 하락폭을 감안하면 주가 할인을 활용해 추가매입하는 게 유리할 수 있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배당률이 높은 회사 주가가 하락했을 때 지분을 추가적으로 확보해 주가 할인을 활용한 배당금 수익을 기대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또한 일각에서는 지분 매입을 통해 매각을 시도하려는 게 아니냐는 의견도 제기된다. 하지만 대주주 지분율이 50%를 넘는 상황에서 추가적인 지분 확보는 부담 요소로 작용하기 때문에 설득력을 잃는다.
유안타증권 관계자는 “(지분 매입 자체를) 임의적으로 해석하기는 어려운 부분”이라면서도 “최대주주 지분 매입은 주주가치 제고를 위한 것으로 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