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국방부가 보잉과 사브가 공동 개발한 사거리 150km짜리 미사일을 우크라이나에 제공하는 안을 검토 중이라고 로이터통신이 28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매체는 익명의 소식통을 인용해 보잉이 제안한 '지상발사 소구경 폭탄'(GLSDB) 시스템을 우크라이나로 인도하는 안을 미국 정부가 고려 중이라고 전했다.
로이터통신과 관련 소식통 3명이 검토한 문서에 따르면 GLSDB는 이르면 내년 봄께 우크라이나에 인도될 수 있다. 보잉이 스웨덴의 항공방위산업체 사브(Saab)와 함께 2019년부터 개발한 GLSDB는 GBU-39 소구경 폭탄(SDB)과 M26 로켓 모터를 결합했다. 이들 모두는 미군이 상당수 재고를 보유하고 있기 때문에 우크라이나에 공급하는 데 큰 부담이 없다고 매체는 설명했다.
GBU-39의 가격은 한 발에 약 4만 달러(5400만 원) 수준이다. 미 육군의 수석 무기 구매자인 더그 부시 미 육군 차관보는 지난주 정부 시설에서만 생산되는 155㎜ 포탄의 생산을 빠른 속도로 늘리기 위해서 방위산업체에서도 생산할 수 있도록 하는 안을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그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미국산 무기와 탄약에 대한 수요가 급증했다고 덧붙였다.
미국이 우크라이나에 GLSDB를 인도하게 되면 우크라이나는 러시아 후방 등 본토 지역을 타격하는 능력을 확보하게 된다. 미국은 그간 사거리 297km인 ATACMS 미사일을 제공해 달라는 우크라이나의 요청을 거절했다. 로이터통신은 “GLSDB는 우크라이나의 손이 닿지 않는 군사 목표물을 타격하고 반격을 이어가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전했다.
팀 고먼 미 국방부 대변인은 해당 보도와 관련해 미국과 동맹국은 우크라이나를 도울 가장 적절한 시스템을 고려하고 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