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위안화, 제로코로나 반대 시위 등 악재로 약세

2022-11-28 10: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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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위안화 고시환율(28일) 7.1617위안...가치 0.39% 급락

위안화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중국의 제로코로나 봉쇄 조치 해제에 대한 기대감으로 강세를 보이던 중국 위안화 가치가 28일 큰 폭으로 하락하고 있다. 중국 곳곳에서 제로코로나 정책에 반대하는 대규모 시위가 이어지며 사회 불안이 커진 탓이다.

28일 중국 중앙은행인 인민은행 산하 외환교역(거래)센터는 위안화의 달러 대비 기준 환율을 전 거래일보다 0.0278위안 올린 7.1617위안으로 고시했다. 이는 위안화의 달러 대비 가치가 전일 대비 0.39% 급락한 것이다. 환율을 올렸다는 건 그만큼 위안화 가치가 하락했음을 의미한다. 

인민은행은 하루 한 차례 달러화, 유로화 등 주요 외화로 구성된 바스켓 통화의 움직임을 바탕으로 기준환율을 고시한다. 중국 역내시장에서 위안화는 고시한 기준 환율의 상하 2% 범위에서 거래된다.

이날 역내·외 시장에서도 위안화는 약세 흐름을 보이고 있다. 특히 홍콩 역외시장에선 이날 위안·달러 환율이 개장하자마자 0.54% 급상승, 한때 장중 7.25위안을 돌파하기도 했다. 오전 9시23분(현지시간) 기준 역외 위안화 환율은 7.2450~7.2480위안 선에서 거래되고 있다. 전날 역내 위안화는 7.16위안대를 넘어섰다.

이는 지난 25일 인민은행의 지급준비율(지준율) 인하 조치에도 불구하고 중국 내 코로나19 확진자수 급증과 제로코로나 반대 시위 경계감이 커진 탓으로 풀이된다. 

11월 들어 중국 정부가 제로코로나 정책을 완화할 움직임이 보이자 MSCI중국지수의 시가총액이 489조원 불어나고 위안화가 달러당 7위안까지 하락하는 등 낙관적인 분위기를 연출했었다. 

하지만 중국 곳곳에서 엄격한 코로나19 정책에 항의하는 시위대 수백명과 경찰이 충돌했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사회적 불안이 야기되고 있다. 특히 지난 24일 신장위구르자치구 우루무치의 한 아파트 화재로 10명이 숨진 이유가 아파트 봉쇄용 설치물 때문에 제때 화재를 진화하지 못했다는 보도가 나오면서 주민들의 제로코로나 방역에 대한 불만은 극에 달한 상황이다. 우루무치를 시작으로 26∼27일에는 중국 여러 지역에서 항의 시위가 벌어졌다. 시위에 동참한 대학도 50여곳 이상인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의 고강도 방역 조치에도 중국 내 코로나19는 좀처럼 잡히지 않고 있다. 지난 27일 기준 중국의 코로나19 신규 확진자는 3만8808명(무증상 3만6304명 포함)으로, 일일 확진자수가 닷새 연속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고 있다. 이는 무증상자에서 유증상자로 분류돼 중복으로 집계된 인원 1244명을 제외한 수치다.

위안화 약세가 당분간 지속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는 이유다. 켄청 미즈호증권 수석 아시아 외환 전략가는 "지난 주말 중국에서 발생한 제로코로나 반대 시위로 사회적 불안감이 커지면서 외국인 투자자들이 중국 투자 포지션을 줄이려는 움직임이 나오고 있다"며 "제로코로나 정책이 한계에 봉착한 것 같다"고 전했다. 그는 불만을 억제하려면 코로나19에 대한 더 많은 완화책이나 개선안이 필요할 것 같다고 덧붙였다. 

도미 셰 싱가포르 화교은행(OCBC) 중국연구소 소장은 "제로코로나 정책에 대한 중국인들의 분노가 사그라지기 전까지 시장 변동성은 한동안 지속될 수 있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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