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 대통령은 이날 오전 경남 사천 한국항공우주산업(KAI) 항공기 조립 공장에서 첫 방산수출전략회의를 주재하고 "방산 수출이 원전, 건설 인프라 분야 등 산업 협력으로 확대되도록 범정부 차원에서 지원을 강화하겠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이는 전날 첫 수출전략회의에서 '모든 부처의 산업부화'를 강조한 것과 궤를 같이한다.
1970년대 '자주국방'을 내세우며 시작된 방위산업은 최근 질과 양 모두 폭발적인 성장을 이어가고 있다. 2020년까지 연평균 30억 달러 규모를 유지하다가 지난해 72억5000만 달러를 기록했고, 올해는 폴란드와 124억 달러에 달하는 대규모 무기 수출 계약이 성사되면서 170억 달러(22조5000억원)로 역대 최고액을 경신했다.
최근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등으로 안보 불안을 느낀 민주 진영 국가들이 '가성비'가 뛰어난 한국산 무기를 찾기 시작하면서 '민주주의의 무기고(arsenal of democracy)'라는 이야기가 나온다. 세계 무기수출 시장에서 한국이 차지하는 비중은 지난해 기준 2.8%로 세계 8위였지만 중국(4.6%)·독일(4.5%)을 제치고 미국(39%)·러시아(19%)·프랑스(11%)에 이어 '세계 4대 방산 수출국' 진입이 가시권에 들어왔다.
윤 대통령은 수출 경과 등을 청취하고 "이러한 성과는 정부·군·방산업체의 하나 된 노력의 결과물"이라며 "향후 수출 확대를 위해 정부 차원에서 적극 지원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 "현장에서 열심히 일해 주는 근로자들이야말로 우리 방산을 이끌고 있는 주역이라는 자부심을 갖고 일해 달라"고 관계자들을 격려했다.
한편 윤 대통령은 이날 현장 방문에서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지난 5월 한·미 정상회의 계기로 선물한 조종사용 선글라스를 착용해 눈길을 끌었다. 윤 대통령은 "방산 수출은 우리 안보뿐 아니라 국제사회 평화와 안정에 기여하고 우방국들과 연대를 한층 강화시켜 줄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