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체불가능토큰(NFT·Non-Fungible Token)에 대한 세상의 관심이 뜨겁다. NFT는 블록체인 기술을 적용한 디지털 토큰으로, 교환과 복제가 불가능해 고유성과 희소성을 갖는다. 이 같은 특성으로 인해 NFT는 그림, 영상, 음악 등 디지털 자산에 새로운 가치를 만들어 내며 광풍을 몰고 왔다. 올 들어 가격 급락 및 거래량 절벽 등으로 거품론이 제기되기도 했지만 여전히 다양한 산업 분야에서 NFT 활성화를 위한 시도가 이어지고 있다.
이렇듯 NFT 시장이 주목을 받으면서 이를 노린 보안, 해킹 위협도 많아졌다. 지난해 NFT 마켓플레이스 '니프티 게이트웨이(Nifty Gateway)'에서 사용자 계정이 해킹을 당해 수천 달러 상당의 NFT가 도난당했으며, 올 초에는 세계 최대의 NFT 마켓플레이스 '오픈시(OpenSea)' 이용자들이 해커의 피싱 공격으로 254개의 NFT를 탈취당하는 사건도 있었다. 이처럼 NFT 자체를 탈취당하거나, 구매한 NFT가 다른 NFT로 바뀌거나, NFT가 전자지갑에서 사라지는 등 NFT 마켓플레이스 위협은 매우 다양한 수법으로 발생되고 있다.
먼저, NFT 마켓플레이스를 구축한 기업이 무엇에 가치를 두고 있는지를 봐야 한다. NFT는 사람들의 자산과 가치를 다루는 비즈니스이기 때문에 무엇보다 신뢰가 최우선이다. 다시 말해 판매에만 급급하기보다는 보안 체계를 제대로 구축하고, 얼마나 투자하는지를 살펴보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거래 대상 신원 확인을 위해 블록체인 분산신원증명(DID) 기술을 도입한 마켓플레이스들이 이에 해당한다고 볼 수 있다. 블록체인 기반 DID 기술은 신원 인증 권리를 특정 기관이 아닌 본인이 갖는 것이 특징으로, 중앙 기관을 통한 인증 절차를 거치지 않고 자신의 신원을 증명할 수 있다. 데이터 위·변조가 불가능한 블록체인에 기록되기 때문에 신뢰도가 높다. 최근 라온화이트햇이 NFT 마켓플레이스 사업에 뛰어들 수 있었던 것도 간편인증, 보안 컨설팅, 블록체인 DID 등 각 분야에서 신뢰를 축적해왔기에 가능한 일이었다고 본다. 이와 같이 보안 체계를 지속적으로 고도화하고 사용자 보호를 위해 힘쓰고 있는 거래소가 어디인지 살펴보는 것이 중요하다.
둘째로, NFT 마켓플레이스가 어떤 크리에이터와 협업하고 있는지 살펴보는 것 또한 중요하다. 유명 제작자나 브랜드의 NFT가 입점해 있는 곳이라면 그만큼 믿을 수 있는 마켓플레이스를 운영하고 있다는 뜻이기도 하다. 또는 한국조폐공사가 추진한 금NFT와 같이 공공기관의 NFT 프로젝트 역시 높은 신뢰성을 담보한다. 왜냐하면 공공기관은 파트너십을 맺기 전에 높은 수준의 검증 절차를 거치는 편이기 때문이다.
마지막으로, 구매하려는 NFT 종류에 따라 전문 마켓플레이스를 찾아보는 것도 중요한 기준이다. 예술작품 NFT만 취급하는 '예술 NFT 전문 마켓플레이스', 스포츠카드 NFT를 취급하는 '스포츠카드NFT 전문 마켓플레이스', 현실 자산과 연계해 실생활에서도 활용할 수 있는 '유틸리티 NFT 전문 마켓플레이스'가 좋은 예이다. 이렇듯 앞으로 특정 분야에 특화된 버티컬 형태의 마켓플레이스가 더욱 확대될 것이며, 일반 마켓플레이스에서는 제공하지 못하는 사용자 경험을 누릴 수 있을 것이다.
NFT는 이제 막 시작 단계다. 시장이 빠르게 성장하고 있지만 부작용 또한 해마다 늘고 있다. 그러나 NFT 앞에 놓인 수많은 법적 이슈들이 아직 해소되지 않았기 때문에 관련된 피해를 보아도 구제받기 어려운 것이 현실이다. 현재로선 NFT 거래 전 이용자들이 각각의 NFT 마켓플레이스 특성을 잘 파악하고 신뢰할 수 있는 NFT를 구매해야 한다. 누구나 쉽게 NFT를 발행할 수 있는 마켓플레이스보다는 라온화이트햇의 금NFT처럼 플랫폼 사업자가 자체 구축한 블록체인 기술로 발행 과정에 참여하거나 사전에 저작권 여부에 대해 검증한 뒤 판매하는 마켓플레이스를 이용하는 것이 상대적으로 안전하다. 가상경제의 핵심인 NFT 시장이 지속 성장하기 위해서는 정부 차원의 제도적 조치도 필요하지만 앞서 언급한 기준들을 바탕으로 업계와 이용자 모두 보안과 관련한 부분에 각별한 주의를 기울일 것과, 유행과 마케팅에 현혹되지 않는 현명한 선택이 요구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