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 신임 사장은 이날 오후 서울 중구 예금보험공사 본사에서 개최된 취임식에서 "예금보험제도는 금융의 정상적인 기능을 보호하고 금융소비자의 풍요로운 삶을 지키는 제도"라며 "예금보험제도 운영 책임자가 돼 큰 영광과 무거운 책임감을 느낀다"며 취임 소회를 밝혔다.
유 신임 사장은 "최근 급격한 금리 인상과 실물경제 침체 등 금융 환경에 위험요인과 불확실성이 커진 가운데 민간 부채와 일부 신용시장 발작은 금융위기를 부르는 뇌관이 될 수 있다는 불안감을 야기한다"면서 "또 다양한 금융서비스와 새로운 형태의 자산 등장은 시장에 잠재 리스크가 될 수 있다"고 우려했다.
이에 예보의 '역할론'을 강조한 유 사장은 금융안정계정 도입과 예금보험제도 개선 방안 마련, 금융소비자보호 등 3가지 핵심 과제를 제시했다. 그는 "선제적 위기대응기구로 역할을 다하기 위해 '금융안정계정' 도입에 전력을 다하려 한다"며 "정부가 금융시장 경색에 따른 위기 전염을 사전 차단하기 위해 이를 골자로 한 예금자보호법 개정을 추진 중인 상황에서 예보 역시 만반의 준비를 갖출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유 신임 사장은 지난 10일 김주현 금융위원장의 임명 제청과 윤석열 대통령의 재가를 통해 예보 사장에 선임됐으나 예보 노조 측 저지에 가로막혀 출근을 하지 못했다. 그러나 지난 18일 유 사장과 직원들 간 청문회를 통해 과거 인사 전횡 논란에 대한 해명과 예보 미래 전략 등 대화를 거쳐 접점을 찾은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