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른바 '3중 악재(고금리·고물가·고환율)'에 인수합병(M&A) 법률 자문 시장이 맥을 못 추고 있다. 코로나19 사태를 비롯한 어떤 악재에도 살길을 찾았던 로펌 M&A전담팀들이 난관에 부딪힌 것이다. 법조계는 당초 올해 플랫폼 기업 등 신산업 M&A가 특수를 맞을 것으로 전망했다. 하지만 하반기부터 가속화된 고금리 기조에 기업들의 자금 조달이 어려워지면서 M&A시장 위축을 불러왔고 자문 수요도 덩달아 줄어들고 있는 상황이다.
22일 블룸버그에 따르면 올해 3분기 누적 국내 M&A 거래건수는 2375건으로 1024억 달러(약 145조원) 규모를 기록했다. 이는 거래규모 기준 전년 동기 대비 22% 감소한 수준이다. 로펌업계는 연말을 앞두곤 딜 클로징(거래 종료)이 이어지는데 오히려 딜이 연기되는 사례가 증가한 탓이라고 분석했다.
한국은행이 이달 말 금융통화위원회(금통위)를 열어 올해 마지막 기준금리를 정한다. 금통위가 금리를 0.25%포인트 소폭 인상할 것으로 보이면서, M&A 시장 한파는 내년 초까지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 다만 이런 경제 위기를 '합리적인 딜(거래)' 기회로 삼고자 하는 기업들도 여전히 존재한다.
대형로펌들은 신산업 관련 합작투자(Joint Venture) 자문과 각 나라별 투자 방향을 조언해주는 '맞춤형 지원'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법무법인 광장은 LG에너지솔루션과 스텔란티스의 JV 자문을 수행하면서 신산업 맞춤 자문에 공을 들이고 있다. 광장 측은 "M&A 시장의 성장을 위해 정부 규제 대응 투자를 이어가고 있다"며 "관련해 금융규제, 노동, 공정거래 분야에 집중하면서 성과를 거두고 있다"고 소개했다.
법무법인 화우도 기업별 '맞춤형 M&A 자문'을 이어가고 있다. 화우는 최근 미국 투자를 계획하고 있는 기업들에게 지난 8월부터 시행된 인플레이션 감축법(IRA)을 적극적으로 활용하라고 조언했다. 화우 측은 "신한금융그룹의 자회사인 신한카드가 푸르덴셜 베트남 파이낸스 주식을 인수하는 거래 등 여러 글로벌 M&A를 성사시켰다"며 "거래가 성사될 수 있도록 법률 이슈를 해결해주는 팀이라는 평가를 받는다"고 설명했다.
법무법인 태평양은 "가파른 금리 상승과 자금 조달 시장 경색으로 기업들의 위기관리 중요성이 커졌다"며 위기진단대응본부를 가동하고 있다. 이어 "기업의 리스크를 사전에 예방하고 체질 개선을 통해 (기업의) 정상화를 지원할 예정"이라고 했다.
로펌업계에선 M&A 시장 성장세는 장기적으로 봐야 한다고 말한다. 코로나19를 비롯해 우크라이나 전쟁과 금리 인상 기조는 장애물이 되지만 내년 M&A 시장도 다시 견조한 성장세로 전환될 수 있다고 봤다. 장재영 변호사(법무법인 세종)는 "자금 규모가 있는 딜은 인수 금융이 중요하다. 기업들도 은행에서 대출 받아 자금을 집행하는 부분이 있어서 (M&A) 시장이 계속 돌아가려면 금리를 무시할 수 없다"고 했다.
다만 장 변호사는 "금리 영향이 M&A 시장에 상당히 있겠지만, 금리 영향에 적응이 되고 (거래도) 예측이 가능해지면 기업도 '취사 선택'에 나설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경제 위기 때 기업은 경쟁력 없는 사업을 유지할 것인지, 미래 신사업을 어떻게 발굴할 것인지 등 고민할 수밖에 없는데 거래를 계속 미뤄둘 수도 없다는 것이다.
로펌업계 일각에선 클로징이 연기됐던 딜이 재개되면서 내년 초 '크로스보더(crossborder·국가 간 거래) 딜'을 주목해야 한다고 말한다. 서초동의 한 변호사는 "대외적인 악재가 발생하면 기업들의 신속한 결정이 어렵다"며 "잠시 딜을 보류하고 있는 것일 뿐"이라고 말했다. 언제든 거래 활황세가 이어질 수 있다는 설명이다.
그러나 크로스보더 딜에 있어 환율 추이를 면밀히 살펴봐야 한다는 지적도 나왔다. 기업들이 인수합병에 있어서 자금을 자체 조달하지 않고 해외에 있는 자금을 쓴다면 환율 영향을 받지 않겠지만, 국내 기업이 아웃바운드(해외기업 인수)에 나서려면 고환율은 매매가격이 상승하는 역효과가 날 수 있다고 전했다. 장 변호사는 "환율이 안정돼야 크로스보더 딜 활성화를 논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22일 블룸버그에 따르면 올해 3분기 누적 국내 M&A 거래건수는 2375건으로 1024억 달러(약 145조원) 규모를 기록했다. 이는 거래규모 기준 전년 동기 대비 22% 감소한 수준이다. 로펌업계는 연말을 앞두곤 딜 클로징(거래 종료)이 이어지는데 오히려 딜이 연기되는 사례가 증가한 탓이라고 분석했다.
한국은행이 이달 말 금융통화위원회(금통위)를 열어 올해 마지막 기준금리를 정한다. 금통위가 금리를 0.25%포인트 소폭 인상할 것으로 보이면서, M&A 시장 한파는 내년 초까지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 다만 이런 경제 위기를 '합리적인 딜(거래)' 기회로 삼고자 하는 기업들도 여전히 존재한다.
대형로펌들은 신산업 관련 합작투자(Joint Venture) 자문과 각 나라별 투자 방향을 조언해주는 '맞춤형 지원'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법무법인 광장은 LG에너지솔루션과 스텔란티스의 JV 자문을 수행하면서 신산업 맞춤 자문에 공을 들이고 있다. 광장 측은 "M&A 시장의 성장을 위해 정부 규제 대응 투자를 이어가고 있다"며 "관련해 금융규제, 노동, 공정거래 분야에 집중하면서 성과를 거두고 있다"고 소개했다.
법무법인 태평양은 "가파른 금리 상승과 자금 조달 시장 경색으로 기업들의 위기관리 중요성이 커졌다"며 위기진단대응본부를 가동하고 있다. 이어 "기업의 리스크를 사전에 예방하고 체질 개선을 통해 (기업의) 정상화를 지원할 예정"이라고 했다.
로펌업계에선 M&A 시장 성장세는 장기적으로 봐야 한다고 말한다. 코로나19를 비롯해 우크라이나 전쟁과 금리 인상 기조는 장애물이 되지만 내년 M&A 시장도 다시 견조한 성장세로 전환될 수 있다고 봤다. 장재영 변호사(법무법인 세종)는 "자금 규모가 있는 딜은 인수 금융이 중요하다. 기업들도 은행에서 대출 받아 자금을 집행하는 부분이 있어서 (M&A) 시장이 계속 돌아가려면 금리를 무시할 수 없다"고 했다.
다만 장 변호사는 "금리 영향이 M&A 시장에 상당히 있겠지만, 금리 영향에 적응이 되고 (거래도) 예측이 가능해지면 기업도 '취사 선택'에 나설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경제 위기 때 기업은 경쟁력 없는 사업을 유지할 것인지, 미래 신사업을 어떻게 발굴할 것인지 등 고민할 수밖에 없는데 거래를 계속 미뤄둘 수도 없다는 것이다.
로펌업계 일각에선 클로징이 연기됐던 딜이 재개되면서 내년 초 '크로스보더(crossborder·국가 간 거래) 딜'을 주목해야 한다고 말한다. 서초동의 한 변호사는 "대외적인 악재가 발생하면 기업들의 신속한 결정이 어렵다"며 "잠시 딜을 보류하고 있는 것일 뿐"이라고 말했다. 언제든 거래 활황세가 이어질 수 있다는 설명이다.
그러나 크로스보더 딜에 있어 환율 추이를 면밀히 살펴봐야 한다는 지적도 나왔다. 기업들이 인수합병에 있어서 자금을 자체 조달하지 않고 해외에 있는 자금을 쓴다면 환율 영향을 받지 않겠지만, 국내 기업이 아웃바운드(해외기업 인수)에 나서려면 고환율은 매매가격이 상승하는 역효과가 날 수 있다고 전했다. 장 변호사는 "환율이 안정돼야 크로스보더 딜 활성화를 논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