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리인상 중단론 반박...美연준 인사들 "금리 5% 이상으로 올려야"

2022-11-17 15:38
  • 글자크기 설정

경기침체 도래하더라도 물가 안정이 중요하다는 분석

금리인상 중단 시 물가 안정 실패 우려

 

크리스토퍼 월러 연준 이사 [사진=블룸버그 영상 갈무리]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인사들이 일각에서 등장하는 금리인상 중단론을 반박했다. 기준금리 인상 속도는 조절하지만 최고 금리를 낮추지는 않겠다고 선을 그은 것이다. 전문가들 역시 경기침체가 도래하더라도 금리 인상을 중단하면 물가 안정을 이루지 못할 것이라고 입을 모았다. 

16일(현지시간) 메리 데일리 샌프란시스코 연방준비제도 이사회(FRB) 총재는 CNBC 방송 인터뷰에서 "4.75∼5.25% 사이의 어딘가 합리적인 상륙 지점이 될 것으로 생각한다"며 최고금리 수준을 시사했다. 현재 미국 연준의 기준금리가 3.75~4%라는 점을 고려하면 앞으로 1%포인트가 넘는 금리인상을 전망한 셈이다. 

데일리 총재는 "(금리 인상) 중단은 지금 논의하지 않고 있다"며 "연준의 관심사는 지금 당장은 (금리인상) 속도를 늦추는 것과 (경제에) 충분히 제약적인 최고 금리가 어느 정도인 지에 집중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지난 4일 토마스 바킨 미국 리치먼드 연방준비은행(연은) 총재가 최종금리를 5% 이상으로 올릴 수 있다고 한 것에 이어 최고금리가 5%를 넘을 것이라는 데 힘을 실어준 것이다. 

최근 소비자물가지수(CPI)와 생산자물가지수(PPI) 등이 시장 전망을 하회한 것에는 "긍정적인 소식"이라며 "소비자들은 소비 방식을 바꾸고 있다"고 했다. 이어 "소비자들은 시장에서 한발 떨어져 소비를 줄여야 한다. 소비자들은 인플레이션에 맞게 현실과 타협해야 하고 동시에 경기 둔화에 대비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소비가 줄어야 경기가 둔화되고 물가가 안정된다는 취지다. 

앞서 지난 10월 미국 CPI 상승률은 7.7%로 시장 전망치인 8.0%를 크게 하회했다. 시장에는 미국 CPI 상승률이 전망을 크게 하회하자 물가 상승세가 정점을 찍었다는 분석이 나왔다. 아울러 지난 10월 PPI 역시 전달 대비 0.2% 상승으로 시장 전망치인 0.4%보다 낮았다.

물가 상승이 정점을 찍었다는 분석이 나오자 일부 투자은행들은 최고금리가 5% 이하로 조정될 것이라는 분석을 내놨다. △도이치뱅크 4% △모건스탠리 4.5% △바클레이스 4.5% △JP모건 체이스 4.75% 등은 연준이 5% 이하에서 금리 인하로 선회할 것(피벗)을 예상했다.  

이날 크리스토퍼 월러 연준 이사도 금리인상 중단에 대해 회의적인 모습을 보였다. 월러 이사는 이날 애리조나주 피닉스에서 열린 한 행사에서 "최근 몇 주간 나온 경제지표들 덕분에 0.5%p 금리인상을 고려하는 일이 더 편안해졌다"며 속도조절론에 힘을 실었다. 현재 CME 페드워치는 12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연준이 0.50%p 기준 금리를 올릴 것으로 본다. 

불룸버그통신이 이날 65명의 이코노미스트를 상대로 조사한 결과를 인용해 연준의 예상 최고금리가 전달 예상보다 더 높아졌다고 전했다. 전달 이코노미스트들은 최고금리를 4.75%로 예상했지만 이달 조사에서sms 최고금리rk 5.0%까지 상승할 것으로 봤다. 내년 가울까지 5.0%의 금리를 유지한 뒤 겨울께 금리를 인하할 것으로 본 것이다. 

전문가들은 경기 침체가 오더라도 연준이 최고금리를 5% 이상으로 올려 물가를 잡을 것으로 봤다. ING그룹의 수석 국제 이코노미스트인 제임스 나이틀리는 "연준은 대가(경기 침체)와 상관없이 인플레이션을 해결하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 우리는 연준 최고금리가 5%를 찍을 것으로 보지만 내년 물가 상승 추세가 급격히 하락하고 경기 침체가 올 가능성이 있다"며 "이 경우 정책 기조 변화가 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섣부른 금리 인상 중단은 역효과만 발생시키다는 경고도 나왔다. 헤지 펀드 시타델의 최고경영자(CEO) 켄 그리핀은 지난 15일 블룸버그통신 포럼에서 "아직 (연준이) 통화 정책 방향을 바꿀 때가 아니"라며 “우리는 일을 끝내지 못했다. 당장 브레이크에서 발을 떼고 일을 끝내지 않는 것은 연준이 저지를 수 있는 최악의 실수”라고 강조했다.

그리핀 역시 금리 인상으로 인한 경기 침체 가능성을 인정했다. 그리핀은 "2023년 중반에서 후반께 미국이 경기 침체에 빠지고 실업률은 4% 중반을 기록할 것"이라며 "그 결과로 미국의 물가 상승률은 2023년 말에 2% 중반대로 하락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0개의 댓글
0 / 300

로그인 후 댓글작성이 가능합니다.
로그인 하시겠습니까?

닫기

댓글을 삭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이미 참여하셨습니다.

닫기

이미 신고 접수한 게시물입니다.

닫기
신고사유
0 / 100
닫기

신고접수가 완료되었습니다. 담당자가 확인후 신속히 처리하도록 하겠습니다.

닫기

차단해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사용자 차단 시 현재 사용자의 게시물을 보실 수 없습니다.

닫기
공유하기
닫기
기사 이미지 확대 보기
닫기
언어선택
  • 중국어
  • 영어
  • 일본어
  • 베트남어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