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각설 ARM, 車 반도체 시장 공략 드라이브···가치 극대화 노린다

2022-11-17 15: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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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량용 아키텍처 'SOAFEE'로 주도권 경쟁…99조 차량용 반도체

영국 팹리스(반도체 설계) 기업인 ARM이 가치 극대화에 나선다. 최근까지 매각설이 불거졌지만, 인수·합병(M&A)에 애를 먹으면서 먼저 기업가치를 키워 재매각에 나서겠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이에 향후 성장성이 높은 차량용 반도체 시장을 중심으로 공략에 속도를 낸다.
 
17일 업계에 따르면 ARM은 이날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연례행사인 ‘ARM 테크 심포지아 2022’를 개최했다. 3년 만에 오프라인으로 열린 행사로 이를 위해 데니스 라우딕 ARM 오토모티브 GTM 글로벌리드 부사장, 사이먼 텡 ARM 아시아태평양 지역 자동차 GTM 수석 담당자가 방한했다.
 
이번 행사에서 ARM은 차량용 반도체를 육성해야 할 분야로 꼽았다. 차량용 반도체 시장은 점차 전장화하며 고성능 반도체 수요가 크게 늘어날 것으로 전망되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 시장조사업체 IHS마킷에 따르면 전 세계 차량용 반도체 시장은 지난해 450억 달러(약 60조4215억원)에서 2026년 740억 달러(99조3598억원)까지 확대가 예상된다.
 
황선욱 ARM 코리아 사장은 “모바일 시장을 넘어 고성능 저전력 기술을 통해 중앙처리장치(CPU), 그래픽처리장치(GPU)뿐만 아니라 서버 아키텍처까지 넓혀가고 있다”며 “지난해 팬데믹 상황에서도 협력사와 함께 개발한 차량용 소프트웨어 아키텍처인 ‘소피(SOAFEE)’를 통해 차량용 반도체 생태계의 강화에 나섰다”고 말했다.
 
앞서 ARM은 지난해 9월 차량에 적용하는 소프트웨어 샘플 구현 프로그램인 SOAFEE를 선보인 바 있다. SOAFEE를 만들기 위해 여러 자동차 제조사뿐 아니라 클라우드 등 다양한 분야 기업과 협력했다. 점차 복잡해지는 차량용 반도체 설계를 오픈 소스 방식인 SOAFEE를 통해 솔루션을 마련하고자 하는 취지다.
 
ARM은 SOAFEE를 필두로 차량용 반도체 시장 내 주도권을 잡는다. 이미 SOAFEE에 합류한 회원사는 50개 이상으로 지난해 처음 출범한 이후 4배가량 증가했다. 여기에는 차량용 반도체 공급망 전반의 실리콘·소프트웨어·클라우드 서비스 등 공급업체가 포함됐다.
 
황 사장은 “우리는 계속해서 다양성을 요구하고 있고, 모든 사업 분야에 걸쳐 자동차와 IT에서 특히 인상적인 성장을 보이고 있다”며 “빠르게 변하는 세상에서 새로운 응용 프로그램 디바이스를 필요로 하는 시장이 계속 등장하고 있어 ARM은 향후 10년간 사용할 것으로 예상되는 제품 기술에 집중적으로 장기 투자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차량용 반도체 등 신성장 사업에서 입지를 넓히려는 배경에는 결국 M&A가 있다는 분석이다. 최근 삼성전자, SK하이닉스 등 반도체 기업들의 ARM 인수 가능성이 제기됐지만, 사실상 무산된 분위기가 형성되면서다. 이에 기업가치를 키워 향후 적절한 인수자를 찾으려 한다는 해석이다.
 
기조연설을 맡은 라우딕 부사장은 첨단운전자보조시스템(ADAS)을 예로 들며 차량용 반도체 시장의 확장성을 강조했다. 그는 앞으로 8년간 ADAS를 탑재한 차량 수가 약 5배 증가할 것으로 내다봤다. 현재 ARM의 고성능 프로세서가 ADAS에 사용되고 있으며 특화한 프로세서가 필요해졌다는 설명이다.
 
라우딕 부사장은 “현재 자동차에는 수백 개의 칩이 들어가고, 향후 전장화, 자동화 등으로 인해 점차 거대한 변화를 겪게 될 것”이라며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의 85%는 ARM 기반으로 출하되고 있고, ARM 생태계는 이미 시장에서 독특한 입지로 시장을 주도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17일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열린 'ARM 테크 심포지아 2022'에서 황선욱 ARM 코리아 사장이 발표하고 있다. [사진=김수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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