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달러 환율은 지난해 4분기부터 급등하기 시작해 올해 들어 가파른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엔‧달러 환율 상승률은 전년 동기 대비 2021년 4분기 8.9%, 2022년 1분기 9.8%, 2분기 18.5%, 3분기 25.5%로 급격히 올라 초엔저 현상을 부추기고 있다. 올해 1~3분기 평균으로는 전년 동기 대비 17.9% 상승이다.
올해 9월 기준으로 실질 실효 환율(교역국 간 물가 변동, 교역 비중 등을 반영한 통화의 실질가치를 나타내는 지표)은 일본 엔화가 2010년에 비해 42%, 한국 원화는 2.8% 각각 저평가된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2005년 1분기에서 2022년 3분기까지 엔‧달러 환율 변화가 우리나라 수출에 미치는 영향을 실증분석한 결과 엔‧달러 환율 상승률이 1%포인트 상승(엔화 1%포인트 절하)하면 우리나라 수출가격은 0.41%포인트 하락하고 수출 물량은 0.20%포인트 감소했다. 이에 따라 수출액 증가율은 0.61%포인트 낮아진다.
올해 1~3분기 엔‧달러 환율 상승률은 17.91%로 원‧달러 환율 상승률 12.05%보다 5.86%포인트 높은 수준이다. 한경연은 올해 1∼3분기 엔·달러 환율 초과 상승률 5.86%포인트와 엔·달러 환율 상승률 1%포인트당 수출 금액 증가율 영향계수 -0.61%포인트를 이용, 엔·달러 환율 급등으로 인한 올 9월까지 한국 수출 감소액을 추정한 결과도 발표했다.
초엔저는 우리나라는 물론이고 일본 무역수지도 악화시키는 주된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초엔저 현상이 원자재 등 수입액을 증가시켜 무역적자를 심화하고, 이는 다시 엔화 약세를 초래해 무역적자 누적으로 나타난다는 설명이다. 올해 1∼9월 중 일본 무역 규모 대비 무역적자 비율은 9.1%로 우리나라 2.7%의 3배 수준이다.
추광호 한경연 경제정책실장은 “초엔저 양상이 심화되면 우리나라를 비롯한 주요 수출국이 부정적 영향을 받는다”며 “초엔저의 부정적 영향을 완화하기 위한 국제공조 노력과 함께 일본과 수출경합도가 높은 품목에 대한 연구개발(R&D) 등 수출 지원 강화 노력이 필요하다”고 제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