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일(현지시간) 미국 경제 전문 매체 CNBC 등 외신에 따르면 트럼프 전 대통령은 이날 밤 플로리다주에 있는 마러라고 자택에서 기부자와 지지자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미국을 다시 위대하고 영광스럽게 만들기 위해 오늘 밤 나는 미국 대통령 입후보를 발표한다"며 차기 대선 출사표를 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2년 전 우리는 위대한 국가였고 곧 우리는 다시 위대한 국가가 될 것"이라면서 "조 바이든 대통령이 4년 더 집권하지 않도록 확실하게 할 것"이라고 포부를 전했다.
이는 트럼프 전 대통령이 이번 중간선거에서 공화당이 상원 장악에 실패한 지 불과 일주일 만에 나온 움직임이다. 이번 중간 선거에서 트럼프 전 대통령이 장담했던 '레드 웨이브', 다시 말해 공화당이 상징하는 빨간 물결과 트럼프 효과가 큰 효과를 발휘하지 못하면서 책임론이 불거지고 있지만 그는 아랑곳하지 않고 '마이웨이'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이 대선 출마 선언을 강행하는 것은 현재 제기되는 중간선거 책임론을 돌파하고 각종 수사망에서 자신을 보호하기 위한 의도라는 해석이 나온다. 로이터는 "이례적으로 빠르게 대선 출마를 선언한 것은 드샌티스 주지사와 트럼프 전 부통령인 마이크 펜스 등 잠재적 도전자를 방어하기 위한 것"이라고 평가했다.
또 2021년 1월 6일 의회 폭동, 국가기밀문서 유출, 탈세 의혹 등 의회와 검찰 등에서 진행 중인 각종 수사를 염두에 둔 '방패' 차원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블룸버그는 이날 트럼프 전 대통령의 출마 선언에 대해 "공화당으로선 타이밍이 이보다 나쁠 수 없다"고 분석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이 공화당 대선 후보가 되기까지 넘어야 할 산도 적지 않다. 공화당 내에선 재선에 성공한 론 디샌티스 플로리다 주지사가 강력한 대항마로 부상하고 있다. 실제 디샌티스 주지사는 차기 대권 주자 선호도 조사에서 트럼프 전 대통령을 제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