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하이마트가 롯데쇼핑의 '기대주'에서 '계륵'으로 전락했다. 창립 이래 첫 적자가 예상되면서 연말 인사를 앞두고 수장 교체설마저 제기되는 상황이다.
15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롯데하이마트의 올해 3분기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98.7% 급감한 7억원을 기록했다. 같은 기간 매출은 16% 줄어든 8783억원, 순손실액은 3703억원이다. 특히 올해는 연간 기준으로 첫 적자전환이 불가피할 전망이어서 인사에도 악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하이마트의 실적 부진은 가전 수요 감소 영향이 크다. 전체 매출의 50% 비중을 차지하는 백색 가전 매출이 전년 대비 17.3%나 감소했다. 여기에 점포 폐점에 따른 집객력 하락과 영업권 손상차손이 증가한 것도 실적에 부정적으로 작용했다. 롯데하이마트는 연내 32개점(로드숍 31개, 마트 숍인숍 매장 1곳)을 폐점할 계획이다. 올 3분기까지 이미 19개점을 정리했고, 연말까지 13개점을 추가 폐점한다. 2020년 말 448개점이던 점포는 연말까지 395개점으로 줄어들며 외형 축소가 불가피하다.
3분기 영업권 손상액은 3429억원에 이른다. 기준금리 인상과 인플레이션 등 경기 침체가 계속 이어진다면 영업권 손상규모는 더 늘어날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사상 첫 적자를 기록할 위기에 처하자 롯데하이마트 수장 교체 가능성도 높게 점쳐진다. 롯데그룹은 이달 말에서 내달 초 정기 임원인사 발표를 앞두고 있다. 2020년 8월부터 롯데하이마트 지휘봉을 잡은 황영근 대표이사는 올해 인사 대상이다. 황 대표의 임기는 내년 3월까지다. 롯데하이마트는 롯데쇼핑 내 캐시카우 역할을 해왔지만 올해는 예외다. 오히려 롯데쇼핑의 영업이익을 갉아먹는 신세가 됐다.
실제 롯데쇼핑의 3분기 영업이익은 1501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418.6% 증가했다. 이는 시장 컨센서스(1341억원)를 웃도는 어닝서프라이즈다. 반면 당기순손실은 951억원으로 적자전환했다. 이는 하이마트의 영업권 손상차손이 선제적으로 반영된 탓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