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남아 순방] 韓中日 정상 한목소리, "아세안과 협력으로 위기 극복‧호혜 발전"

2022-11-12 13: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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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년 12월 이후 3년 만에 한자리...尹 "3국 협력도 조속히 활성화되길"

윤석열 대통령이 12일(현지시간) 오전 캄보디아 프놈펜 한 호텔에서 열린 아세안(ASEAN·동남아국가연합)+3(한·중·일) 정상회의에 참석, 기념촬영을 한 뒤 박수치고 있다. 왼쪽부터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 윤석열 대통령, 훈센 캄보디아 총리, 리커창 중국 총리. [사진=연합뉴스]

윤석열 대통령과 리커창 중국 총리,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 등 한‧중‧일 3국 정상은 12일(현지시간) 아세안(ASEAN, 동남아시아국가연합)과의 협력 강화로 글로벌 복합위기를 극복하고, 상호 호혜적인 발전을 이루겠다고 한목소리를 냈다. 3국 정상이 한자리에 모인 것은 2019년 12월 이후 처음이다.
 
윤 대통령은 이날 오전 캄보디아 프놈펜 한 호텔에서 열린 제25차 아세안+3 정상회의에 참석했다. 윤 대통령은 중‧일 정상 및 아세안 9개국 정상과 함께 코로나19 이후 지속가능한 회복과 성장을 위한 아세안과 한‧중‧일 협력 방안에 관해 논의했다. 군사정부에 의한 유혈사태가 진행 중인 미얀마는 불참했다.
 
한‧중‧일을 대표하는 조정국 정상인 윤 대통령은 "아세안과 한‧중‧일 3국이 다양한 도전들을 함께 대응한다면 국제사회의 평화와 번영을 향한 결실을 맺을 수 있을 것"이라고 자신했다.
 
또한 "아세안과 한‧중‧일 간 협력의 중요성이 그 어느 때보다 큰 지금 우리는 정치, 경제, 사회, 문화 각 분야에서 긴밀하게 협력하고 연대해 나가야 한다"며 "한‧중‧일 정상회의를 포함한 3국 협력 메커니즘도 조속히 활성화되기를 기대한다"고 희망했다.
 
구체적으로 윤 대통령은 △'역내 포괄적 경제동반자협정(RCEP)' 개방 수준 제고 △아세안+3 통화스와프 협력 △아세안+3 비상 쌀 비축제 기여 △식량‧에너지 안보 증진 지원 △회복력 있는 보건 협력 체제 구축 △아세안+3 과학영재센터(경남 창원) 활성화 등을 약속했다.
 
아울러 북한의 연이은 도발과 핵, 미사일 능력 증강 시도가 국제사회에 대한 직접적이고 심각한 위협임을 지적하고, "북한이 또다시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을 발사하고 7차 핵실험을 감행한다면 국제사회는 한목소리로 단호하게 대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동시에 "북한과의 대화의 문은 열려 있다"고 전제한 후 "북한이 비핵화의 결단을 내리고 우리가 제안한 '담대한 구상'에 응한다면 한국 정부는 과감한 대북 경제 지원을 모색할 것"이라는 점도 재확인했다.
 
이에 아세안 정상들은 한목소리로 국제사회와 UN 규범을 거스르는 북한의 핵 프로그램에 우려를 표명하면서, 북한이 하루속히 역내 평화를 위협하는 행동을 멈추고 비핵화 대화에 응할 것을 촉구했다.

리커창 중국 총리(가운데)가 11일(현지시간) 캄보디아 프놈펜에서 열린 아세안(ASEAN·동남아시아국가연합) 정상회의에 참석해 발언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中 "역내 평화와 안정", 日 "디지털 경제와 금융 회복력 강화"
 
리커창 중국 국무원 총리는 "현재 동아시아 지역은 세계 경제 성장의 견인차 역할을 하고 있다"며 "아세안+3 협력은 단지 각국의 사회경제적 발전에 기여할 뿐 아니라 세계 경제 회복에 기여할 것"이라고 평가했다.
 
이어 "아세안+3 국가들은 빠른 속도의 발전을 이루었고, 이를 통해 역내 평화와 안정에 기여해왔다"며 "저희는 계속해서 역내 평화와 안정을 견인해나가야 한다. 이는 지역뿐 아니라 우리 국민들을 위해서, 세계 평화에 있어서도 도움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기시다 일본 총리는 "새로운 아세안+3 협력 작업 계획이 내년부터 시작됨에 따라서 우리는 지속적으로 다양한 이니셔티브를 추진해 나갈 것"이라며 "디지털 경제와 회복력 있는 농업 부문의 노력을 강화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일본은 아세안의 인도‧태평양에 대한 관점을 적극적으로 지지하고 있다"면서 "특히 금융 회복력 강화와 관련해 금융 부문 디지털화, 천연자원에 대한 대응 등에서 구체적인 성과가 도출될 수 있을 것이라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올해 아세안 의장국인 훈 센 캄보디아 총리 역시 아세안과 한‧중‧일 3국 협력이 상호 경제발전과 번영을 촉진했다면서 "이러한 성과는 저희의 긴밀한 협력과 공동의 노력, 그리고 연대 덕분에 가능했다"고 화답했다.
 
대통령실에 따르면 아세안 총인구는 약 6.6억명(세계 3위)이며 총 국내총생산(GDP)은 약 3조3588억 달러로 세계 6위권 경제규모를 갖고 있다. 연평균 5% 성장을 이어가는 역동적인 지역이다.
 
특히 최근 미‧중 경쟁 속에서 그 전략적 가치는 높아져 가고 있으며, 동남아 지역에는 희토류와 첨단산업에 필요한 핵심광물이 풍부하게 매장되어 있기에 우리의 공급망을 다변화하고 안정화하는 데 있어 매우 중요한 협력 파트너다.

윤석열 대통령이 12일(현지시간) 오전 캄보디아 프놈펜 한 호텔에서 열린 아세안+3'(한·중·일) 정상회의에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왼쪽부터 페르디난드 마르코스 주니어 필리핀 대통령, 리센룽 싱가포르 총리, 쁘라윳 짠오차 태국 총리, 팜 민 찐 베트남 총리,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 윤석열 대통령, 훈센 캄보디아 총리, 리커창 중국 총리, 조코 위도도 인도네시아 대통령, 하사날 볼키아 브루나이 국왕, 판캄 비파반 라오스 총리, 아즈하 아지잔 하룬 말레이시아 총리 특사.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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