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개 분기 연속 적자 넷마블…전체적인 사업 전략 수정 나선다

2022-11-11 17: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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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분기에도 영업손실…올해 1분기부터 적자 지속

기대작 예상보다 부진하며 실적에 부담…영업비용 증가도 '발목'

넷마블 "전체적인 사업 전략 수정 나설 것" 공표…한국 시장에 보다 집중

[사진=넷마블]

넷마블이 3개 분기 연속 적자를 기록했다. 올해 기대를 모았던 신작들이 기대만큼 흥행하지 못한 데다가 영업비용도 큰 폭으로 늘어나면서 적자 탈출에 실패했다. 넷마블은 비용 효율화와 2023년 이후 전체적인 전략 수정으로 실적 개선을 위해 안간힘을 쓰겠다는 방침이다.

넷마블은 올해 3분기 연결 기준 매출 6944억원, 영업손실 380억원을 기록했다고 11일 공시했다.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4.4% 늘었으나 영업이익은 적자 전환했다. 특히 분기 영업이익은 올해 1분기부터 내리 적자다.

넷마블 측은 "지난 7월 28일 출시한 '세븐나이츠 레볼루션'이 기대만큼의 성과를 거두지 못했고, 환율 상승에 따른 외화차입금 관련 환산 손실도 큰 폭으로 증가해 부진한 실적이 이어졌다"고 설명했다.

넷마블은 올해 2분기 '제2의나라' 글로벌 출시와 3분기 '세븐나이츠 레볼루션' 출시 등 신작으로 인해 3분기 매출 자체는 끌어올렸다. 다만 신작이 기대만큼의 성과를 거두지는 못했고, 영업비용이 전년 동기 대비 26.2%나 증가한 7324억원에 달하면서 영업손실을 지속했다. 

영업비용 증가는 올해 8월 있었던 해외 계열사 '잼시티'의 대규모 인력 감축 과정에서 발생한 퇴직 위로금 지급 비용이 반영됐기 때문이다. 여기에 해외 출시 신작들로 인해 마케팅 비용이 전년 대비 44.3%나 증가하면서 영업비용을 끌어올렸다. 

수세에 몰린 넷마블은 전체적인 비용 효율화와 함께 2023년 이후 전체적인 전략 재검토로 '숨고르기'에 들어간다는 방침이다.

도기욱 대표는 이날 열린 콘퍼런스콜에서 "출시한 게임 상당수가 시장 기대치에 상당 부분 못 미친 것이 사실"이라며 "급변하는 시장 환경에 맞춰 내부 전략을 재정비하고 신규 프로젝트를 다시 한번 재점검하면서 구조적 점검을 시도하고 있다"고 있다고 운을 뗐다.

영업비용 효율화 전략에 대해서는 "지난 분기부터 인건비를 비롯한 여러 부분을 효율화하는 전략을 가져갔고 4분기까지는 적어도 이어질 것"이라며 "최대한 기존 인력들을 효율화해 선택과 집중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인력 효율화'가 구조조정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라고 선을 그었다. 잼시티 퇴직이 전체적으로 확대되지는 않을 것이라는 뜻이다. 도 대표는 "잼시티 퇴직과 관련해서는 해외 사업 계획을 재점검하는 과정에서 비효율 프로젝트를 정리하며 발생한 것"이라며 "국내 등에 전반적으로 영향을 미치는 것은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전체적인 사업 전략 변화도 추진한다. 특히 그간 해외 사업의 비중이 높았던 전반적인 사업 구조를 국내에 보다 집중하는 쪽으로 방향을 튼다. 넷마블은 올해 3분기 기준 해외 매출이 83%에 달할 정도로 해외에서 거둬들이는 실적이 크다. 특히 북미에서 전체 매출의 48%를 끌어들이고 있으며, 유럽 역시 13%에 달한다. 반면 한국 매출은 상대적으로 적은 편이다. 신작 게임 출시 역시 한국에서 보다 적극적으로 진행하겠다는 방침이다.

이에 따라 마케팅 전략도 바꾼다. 권 대표는 "카밤, 잼시티, 스핀엑스 등에서 마케팅을 집행하고 있는데 글로벌 시장에서의 마케팅이 아주 효율적인 비용 집행이 되지는 못했다"며 "내년부터는 전략을 수정해서 한국을 비롯한 아시아 일부 지역에 마케팅을 집행하는 방향으로 갈 것"이라고 언급했다. 이를 통해 마케팅 비용을 최대한 효율화하겠다는 방침이다.
 

[사진=넷마블]

다만 이러한 전략이 통하려면 결국 신작 흥행이 필요하다. 넷마블은 지난 9일 글로벌 출시한 '샬롯의 테이블'을 비롯해 '킹 오브 파이터 아레나', '파라곤: 디 오버프라임(앞서 해보기)' 등의 신작을 연내 출시한다. 오는 17일 개막하는 국내 최대 게임 전시회인 '지스타 2022'에서 '아스달 연대기', '하이프스쿼드', '나 혼자만 레벨업: 어라이즈' 등 총 4종의 게임도 선보일 예정이다.

넷마블에 따르면 2023년에는 1분기 '모두의 마블: 메타월드', 2분기 '하이프스쿼드', 3분기 '아스달 연대기'와 '나 혼자만 레벨업'이 주요 신작 라인업이다. 넷마블로서는 이들 게임이 국내 시장에서의 매출을 끌어올리는 역할을 해 줘야 하는 상황이다.

한편 이날 콘퍼런스콜에서는 지난해 인수한 미국의 소셜카지노 업체 '스핀엑스' 관련 질문도 이어졌다. 전세계 소셜카지노 3위 업체로 평가받는 스핀엑스는 지난 7월 넷마블이 2조8344억원에 인수를 완료했다. 다만 인수 금액이 큰 데 비해 전체적인 소셜카지노 시장의 침체 속 스핀엑스 역시 큰 폭의 매출 성장세를 보여주지 못해, 인수가 넷마블에 부담으로 돌아온 것 아니냐는 우려가 반영됐다. 더욱이 최근 환율이 급상승하면서 외화차입금도 넷마블에 적잖은 부담이 되고 있다.

이와 관련해 도기욱 대표는 "전체적인 소셜카지노 시장 상황을 감안하면 스핀엑스는 선전하고 있다고 자평한다"며 "신작은 2023년 상반기 중 출시될 것이며 PC 등 다른 플랫폼으로의 확대로 성장세를 확대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일반적으로 소셜카지노 업체들이 PC 등에서 전체 매출의 2~30%를 점유하고 있다는 것을 감안하면 스핀엑스가 PC버전 게임을 론칭할 경우 그 정도 성장률을 가져갈 것이라고 본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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