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 돋보기] 뮤지컬 한 편에 18만원?…인기몰이 걸림돌 되나

2022-11-10 16: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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뮤지컬 VIP석 15만원 넘겨 18만원 도달

"고물가·고환율 탓, 대중이 선뜻 관람 어려워"

기간별 가격 조정·고른 좌석 분포 등 의견

한 티켓 예매 사이트에서 판매 중인 뮤지컬 '물랑루즈' 티켓 가격. [사진=인터파크]

최근 뮤지컬 공연에 대한 대중의 관심이 고조되고 있지만 지나치게 높은 관람 가격에 불만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커플 관객이 뮤지컬 한 편을 보기 위해 40만원 가까운 가격을 지불해야 하는 상황이다. 

10일 각종 온라인 커뮤니티와 네이버 블로그 등을 중심으로 뮤지컬 공연의 티켓 가격이 통상적인 최고가 수준이었던 15만원을 넘겨 18만원을 호가하고 있다는 지적이 올라오고 있다. 

실제로 해외 라이선스 뮤지컬인 '물랑루즈'의 경우 VIP 좌석이 18만원이다. 가장 낮은 등급인 A석은 기존 7만원에서 9만원으로 30%가량 올랐다. 또 다른 뮤지컬 '웨스트 사이드 스토리'는 VIP석이 15만원에서 16만원으로 올랐다.

태양의서커스 '뉴 알레그리아' 공연의 경우 VIP 좌석이 무려 29만원에 달한다.

뮤지컬 티켓 가격이 심리적 마지노선을 넘어섰다는 의견이 대세를 이룬다. 다만 뮤지컬 팬을 뜻하는 일명 '뮤덕'(뮤지컬 덕후)들 사이에서는 가격 인상이 불가피했다는 옹호론도 나온다. 해외 라이선스 뮤지컬의 경우 고물가, 고환율이 겹쳐 어쩔 수 없었다는 것이다.

뮤덕들은 해외 공연은 무대 장치 및 의상, 소품 등을 외국에서 제작할 뿐만 아니라 외국인 스태프들의 오디션 참관이나 체류 비용 등의 부담도 만만치 않다는 점을 들었다. 또한 물가가 상승하면서 제작비가 늘었고, 치솟는 원·달러 환율로 인해 국내 제작사 적자가 누적돼 손익분기점을 넘기려면 티켓 가격을 올릴 수밖에 없다는 의견도 제기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계속된 뮤지컬 티켓가 인상은 국내 라이선스 뮤지컬을 비롯해 창작 뮤지컬 등 전반적인 공연 가격의 인상을 부추길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한 누리꾼은 "우리나라가 뮤지컬 강국으로 떠오르고 있지만, 대중에게 익숙한 장르가 됐다고 말하기엔 무리가 있다"면서 "(가격 인상이) 대중이 선뜻 뮤지컬을 관람하지 못하게 하는 장애물로 작용한다"고 말했다. 

또 다른 누리꾼도 "영화 말고 좀 더 알찬 문화 생활을 누리고자 연말에 지인과 뮤지컬을 보려는데 예매하려면 최소 40만원 돈은 써야 해 기를(돈을) 모으고 있다"고 불만을 드러냈다. 

관객들은 기간별로 티켓 가격을 탄력적으로 조정하거나 좌석 등급을 고르게 분포시키는 등의 의견을 내놓고 있다. 1층을 VIP석과 R석 등 높은 등급 좌석으로만 채울 게 아니라 여러 등급으로 나누어 보다 많은 이들이 합당한 가격을 내고 쾌적하게 공연을 볼 수 있도록 하자는 아이디어 등이 나온다. 뮤지컬 티켓 할인 제도도 통일성을 갖춰 많은 관객이 적정 혜택을 받을 수 있도록 하자는 주장도 있다. 
 

[사진=아주경제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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