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셀트리온은 연결 기준 3분기 매출 6456억원, 영업이익 2138억원을 기록했다. 3분기 매출은 각각 전년 동기 대비 60.6%, 28.1% 증가했다. 3분기 증권가 실적 컨센서스(시장 예상치)인 매출 5880억원, 영업이익 2072억원을 넘어선 '어닝 서프라이즈' 수준이다.
3분기 셀트리온 누적 매출은 1조7733억원으로 연간 2조원에 근접했다.
셀트리온의 선전은 '바이오시밀러'에 집중한 것이 주효했다는 평가다. 셀트리온의 주요 바이오시밀러 제품군인 램시마, 트룩시마, 허쥬마는 유럽 자가면역질환 치료제와 항암제 시장에서 안정적인 점유율을 유지하고 있다. 셀트리온은 현재까지 유럽에서 6종, 미국에서 4종 등 바이오시밀러 허가를 받았다.
‘트룩시마(성분 리툭시맙)’와 ‘허쥬마(성분 트라스투주맙)’ 유럽 시장 점유율은 각각 23.6%, 12.7%다. 미국에서는 트룩시마 처방이 늘어나면서 3분기 시장 점유율 27.6%로 전년 동기 대비 3.8%포인트 증가했다.
램시마IV에 편의성을 더한 ‘램시마SC(성분 인플릭시맙‧피하주사 제형)’는 독일 27%, 프랑스 16% 점유율을 기록한 것을 비롯해 유럽 주요 5개국의 인플릭시맙 성분 시장에서 10.7% 점유율을 달성했다.
셀트리온은 램시마, 램시마SC 점유율 확대 가속화에 그치지 않고, 세계 최초 휴미라 고농도 바이오시밀러인 ‘유플라이마’ 등도 시장에 안착시킬 계획이다.
최근 미국 FDA(식품의약국) 승인을 받은 ‘베그젤마’의 출격도 매출 2조원 진입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베그젤마는 로슈가 개발한 블록버스터 항암제 ‘아바스틴’의 바이오시밀러다. 글로벌 시장 규모만 8조3300억원에 달한다.
증권업계에서도 4분기에도 셀트리온 매출이 증가해 연간 2조원을 뛰어넘을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다. 에프앤가이드가 집계한 셀트리온 연간 매출 컨센서스는 2조1923억원(연결 재무제표 기준)이다.
증권가에서도 셀트리온이 무난히 2조원 시대를 열 것으로 내다봤다. 한화투자증권은 셀트리온에 대해 올해 하반기 기존 제품에 대한 수익성 개선이 가능하고 후속 신제품 출시로 매출과 이익 성장 모멘텀이 충분하다고 전망했다
위해주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기복이 심했던 셀트리온 램시마의 연간 매출이 안정적으로 우상향할 것"이라며 "내년에는 램시마 매출에 +α(0플러스 알파)가 될 베그젤마(암 치료제), 유플라이마(자가면역질환 치료제)에서 본격적으로 매출이 발생할 전망"이라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