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익률 20%대 ISA… 고객은 과실 챙기고 증권사는 영토 넓힌다

[자료=금융투자협회]

최근 개인종합자산관리계좌(ISA) 가입자가 꾸준히 증가하며 증권사의 새 먹거리로 급부상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ISA 수익률이 타 금융상품 대비 양호하게 나타나는 가운데 특히 증권사 ISA 수익률은 더 우수한 것으로 분석됐다. 이를 바탕으로 증권사들 역시 투자 자유도가 높은 중개형 ISA를 내세워 새로운 수익구조를 구축해나가고 있다.
 
16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9월 말 기준 증권사 일임형 ISA 출시 이후 수익률은 평균 16.93%로 집계됐다. 이 중 메리츠증권이 일임형 ISA 수익률이 가장 높은 것으로 파악됐다.
 

증권사별 3분기 누적 평균 수익률을 살펴보면 △메리츠증권(22.55%) △KB증권(21.86%) △키움증권(20.71%) △현대차증권(20.27%) 등이 20%대 수익률로 상위권을 차지했다.
 
반면 은행은 일임형 ISA 출시 이후 평균 수익률이 11.86%로 증권업 대비 5.07%포인트 낮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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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객 입장에서는 증권사 ISA를 통해 타 업권 대비 높은 수익률과 절세효과까지 누릴 수 있다는 점이 투자매력으로 다가온다. 아직까지 정계에서 논란이 있지만 당초 계획대로 내년부터 금융투자소득세가 도입되면 중개형 ISA 계좌를 통해 면제받을 수 있다. 국내 주식 매매차익에 공제금액(5000만원)을 제한 나머지 금액에 대해 22% 세율을 적용해 금투세를 내야 한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공격적인 금리 인상으로 인해 예·적금 금리가 오르고 이자소득이 늘어나며 금융소득종합과세 대상자가 늘어날 것”이라며 “각종 세제 혜택이 있는 ISA, 특히 중개형을 중심으로 수요가 늘어날 것”이라고 설명했다.
 
실제로 ISA 가입자 수, 투자금액 증가율에서 증권사가 은행을 압도했다. 증권사 ISA 가입자 수는 3분기 기준 352만2180명, 투자 금액은 6조7302억원을 기록했다. 연초 대비 각각 39만7601명(12.72%), 1조8482억원(37.86%) 증가했다. 반면 은행 ISA 가입자 수는 104만8289명, 10조9050억원으로 같은 기간 1만5500명(1.5%), 1조7455억원(19.06%) 증가하는 데 그쳤다.
 
증권사들은 ISA 수요가 더 늘어날 것으로 예상하며 중개형 ISA를 중심으로 상품을 출시하고 있다. 또 고객을 확보하기 위해 수수료 혜택 등 이벤트를 진행 중이다.
 
신한투자증권은 최근 현역 장병을 대상으로 주기적인 자산관리 콘텐츠를 제공하고 경품까지 주는 ‘신한 장병 자산관리 훈련소 서비스’를 출시했다.
 
키움증권은 신규 고객을 대상으로 오는 12월까지 수수료 할인쿠폰 5만원을 지급하는 중개형 ISA 이벤트를 진행한다. 해당쿠폰은 중개형 ISA 계좌에서 주식 또는 상장지수펀드(ETF) 등을 거래할 때 사용할 수 있다. 더불어 무료체험 지원금 1000원을 지급하며 이벤트 기간 내에 100만원 이상 입급하면 최대 3만원 현금 지급 혜택도 제공한다.
 
BNK투자증권은 이달 초 중개형 ISA를 출시했다. 상품 출시 기념으로 올 연말까지 BNK투자증권 모바일트레이딩시스템(MTS)을 통해 중개형 ISA를 최초 개설한 고객에게 온라인 주식매매수수료 평생 우대 혜택을 제공한다.
 
증권사 관계자는 “증권사 간 고객 확보 경쟁이 치열해지며 출혈 경쟁을 벌이는 만큼 ISA가 당장의 수익모델은 아니다”면서도 “향후 수수료 수익 및 다른 금융상품과 연계하는 시너지를 감안하면 새로운 수익구조로 자리 잡을 것”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