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자 혹한기서 꽃 피운 스타트업들, 비결은 '알파 세대'

2022-11-15 0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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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Z세대 다음은 '알파 세대'...NFT·틱톡 등 사업 활용해 투자 유치

전문가들 "시장 더 성장할 것...장기적 관점 접근 필요"

[사진=게티이미지뱅크]

투자 혹한기에도 불구하고 '알파세대'를 주 고객층으로 둔 스타트업에 대한 관심이 뜨겁다. Z세대 이후 미래 주요 소비층으로 급부상할 이들을 미리 선점하는 기업이 곧 성장 잠재력도 높다고 여겨지기 때문이다.  

알파세대는 2010년 이후 출생이자 스마트기기에 친숙한 세대를 뜻한다. MZ세대가 PC와 스마트폰의 영향을 받았다면 이들은 태어날 때부터 스마트 기기를 접하고 AI(인공지능) 스피커와 대화하는 등의 기술 친화적 환경에서 자랐다.

14일 업계에 따르면 메타버스 창작 플랫폼 레드브릭은 올해 7월 180억원 규모의 시리즈B 투자를 유치했다. 레드브릭은 남녀노소 누구나 쉽게 3D 소프트웨어를 창작할 수 있는 툴을 제공한다. 전문가가 아닌 일반인들도 메타버스 창작자로 활동할 수 있도록 지원 중이다.

현재 보유 크리에이터 수는 15만명을 돌파했으며 알파세대가 주로 이용한다. 

레드브릭은 지난해 10월 사명을 기존 올드스쿨에서 레드브릭으로 변경하고 메타버스 창작자를 위한 플랫폼으로 사업 방향을 전환한 바 있다. 크리에이터 이코노미(창작자 경제)가 갈수록 뜨거워지고 있는데다 크리에이터 평균 연령이 14.5세로 점점 낮아지는 것을 고려한 조치다.

양영모 레드브릭 대표는 “가까운 미래에 창작물 생산 및 소비에 익숙한 알파 세대들이 주된 소비층이 되는 만큼 자사 역시 이들을 위한 서비스를 지속해서 개발해 나가고 있다”며 “곧 크리에이터들이 창작한 콘텐츠에 바로 광고를 삽입하거나 NFT로 만들어 수익을 낼 수 있는 서비스 프로그램도 선보여 시장을 리드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틱톡 공식 다중 채널 네트워크(MCN) 기업인 순이엔티도 공연 기획 사업에서 알파세대를 겨냥한 MCN 사업을 주력사업으로 전환하며 고속 성장을 이어가고 있다.

순이엔티는 현재 유명 틱토커들의 전속 매니지먼트 역할을 담당하고 있다. 현재 140명 이상의 틱토커와 전속 계약을 맺고 있으며, 이들의 총합 팔로어는 9억명을 넘어섰다.

특히 지난 3월 틱톡에서 4500만 팔로어를 보유한 ‘원정맨’이 순이엔티에 합류했다. 원정맨 팔로어 랭킹은 방탄소년단(BTS)의 뒤를 이어 국내 2위다. 원정맨 영입에 힘입어 지난 6월에는 80억원 규모의 시리즈A 펀딩을 마쳤다. 

후야호는 알파세대를 타깃으로 한 모바일 게임 ‘말랑이 온라인’을 선보여 최근 끌림벤처스로부터 5억원의 시드 투자를 유치했다. 
 
후야호는 ‘커뮤니케이션을 재미있게’라는 비전을 가지고 지난해 5월 네이버 및 스노우 개발자 출신인 전민영 대표가 창업한 스타트업이다.
 
말랑이 온라인은 알파세대 사이에서 유행하고 있는 말랑이 거래를 모바일에서 재해석한 게임이다. 유저들이 보유한 말랑이를 서로 교환하면서 다양한 말랑이를 수집하는 직관적인 UX가 강점이다.

최형욱 퓨처디자이너스 대표는 “알파세대는 어린 나이에도 불구하고 부모인 밀레니얼 세대의 영향을 받아 이전 세대 대비 상당한 소비력을 가질 것으로 보인다”며 “기업들은 이러한 흐름을 파악하고 꾸준히 세대간의 소통을 통해 이들이 원하는 니즈를 파악하고 장기적인 관점에서 시장에 대응할 준비를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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