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일 KT는 연결 기준 2022년 3분기 매출 6조4772억원, 영업이익 4529억원을 기록했다고 공시했다. 전년동기 대비 각각 4.2%, 18.4% 증가한 수치다.
별도 기준 3분기 서비스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0.6% 증가한 3조9444억원,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24.9% 증가한 3236억원으로 집계됐다. 3분기 영업이익이 급증한 이유로는 디지코·B2B 사업 성장과 함께 임단협에 따른 일시적 인건비 지출이 지난해에는 3분기에 반영된 반면 올해는 4분기에 반영될 예정인 것이 꼽힌다.
◆B2B 누적 수주액 전년보다 21%↑...B2B 성장 전략 주효
B2C 플랫폼 사업(디지코 B2C) 중 IPTV 사업은 기존 '올레tv'에서 '지니TV'로 전면 개편하고 인공지능(AI) 기반의 '미디어포털' 서비스를 도입해 홈 미디어 시대를 열었다. 기존 미디어 플랫폼의 장벽을 낮추고 고객의 다양한 콘텐츠 수요를 충족하는 성과를 내며 IPTV 사업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5.8% 증가했다.
B2B 플랫폼 사업(디지코 B2B)은 올해도 높은 성장을 이어가고 있다. 코로나19 이후 기업의 디지털 전환(DX) 수요가 늘어남에 따라 B2B 사업의 올해 3분기 누적 수주액은 전년 대비 21% 성장했다. AICC(AI 콜센터)사업은 지난 분기에 이어 금융권을 중심으로 한 대형 구축사업의 확대로 전년 동기 매출 대비 91.7% 급성장했다.
KT에 따르면 최근 스마트 모빌리티 분야에서 주문자 상표 부착 생산(OEM)과 차량용 인포테인먼트(IVI) 시장의 성장으로 ABC(인공지능, 빅데이터, 클라우드) 중심의 신 사업 기회가 늘어나고 있다. KT는 안정적인 유무선 네트워크와 산업별 맞춤형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다는 장점을 바탕으로 B2B 플랫폼 사업을 확대할 계획이다.
B2B 고객 대상 사업(텔코 B2B)에서는 국내외 대형 CP사의 트래픽량 증가와 함께 신규 CP사 유치에 성공하며 기업 인터넷 사업 매출이 전년 대비 10.9% 증가했다. 기업통화 매출은 기업 인터넷전화의 고ARPU(가입자당 평균 매출) 중심의 성장과 MVNO(이동통신) 시장 확대로 전년 동기 대비 6.8% 늘었다.
◆신한, CJ 이어 현대차 그룹과 협력관계 구축...미래 사업 공동 준비
KT그룹은 올해 신한은행과 지분교환을 통한 파트너십 구축과 CJ ENM과 콘텐츠 사업 전방위적 협력에 이어 지난 9월 미래 모빌리티 사업 선도를 위해 현대차그룹과 상호 지분을 취득했다. KT는 각 분야 선도 사업자와의 제휴를 바탕으로 DIGICO 전환 속도를 내며 미래 사업 준비에 나설 계획이다.
올해 3분기에는 KT스튜디오지니, 나스미디어 등 KT그룹의 콘텐츠 자회사의 활약이 두드려졌다. 콘텐츠 자회사는 콘텐츠, 광고, 커머스 등 다양한 사업 영역에서 높은 성장을 이뤄내며 전년 동기 대비 매출 24.7% 성장했다. 특히 최고시청률 17.5%를 기록한 드라마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의 성공에 이어 드라마 '신병', '굿잡', '얼어죽을 연애따위' 등 연이은 오리지널 콘텐츠를 선보이며 스카이티브이의 ENA 채널 브랜드 인지도를 높였다. 나스미디어는 경기침체에도 디지털 광고 경쟁력을 강화하며 지속 성장하고 있다.
KT클라우드는 올해 1~6차 공공 클라우드 전환사업에서 기관 수와 시스템 수를 기준으로 수주율 1위를 차지하는 등 공공 클라우드 시장을 선도하며 성장세를 이어갔다. IDC 시장에서 오랜 경험과 역량, 철저한 안전 운용과 점검 체계를 기반으로 입지를 다질 계획이다.
금융사업도 성장을 이어갔다. 국내 소비 개선에 따른 신용카드 매입액 증가의 영향으로 비씨카드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0.8% 늘었다. 케이뱅크는 지난 분기에 이어 고객수와 수신, 여신 등 모든 영업 지표의 성장으로 이익 규모가 증가했다. 케이뱅크의 올 3분기 말 가입자는 801만명으로 전분기 말보다 18만명 늘었으며, 3분기말 수신잔액은 13조5000억원, 여신잔액은 9조8000억원을 기록했다.
KT는 그룹 포트폴리오 최적화를 통해 그룹 성장 동력을 확보할 계획이다. 국내 미디어∙콘텐츠 산업 내 OTT 경쟁력 강화와 K-콘텐츠 성장 가속화를 위해 KT와 CJ ENM은 지난 7월 시즌과 티빙의 통합을 결정했으며, 오는 12월 1일 합병할 예정이다. 해저케이블 건설 전문회사인 KT 서브마린은 국내 최대 케이블 제조사 중 하나인 LS전선을 전략적 주주로 유치하며 해저 케이블 시장에서 새로운 도약을 위한 발판을 마련했다.
김영진 KT 최고재무책임자(전무)는 "인플레이션 등 대외 불확실한 환경에서도 KT는 디지코와 B2B 사업의 성장을 이뤄냈다"며 "남은 기간에는 DIGICO 전환을 통한 성장과 수익성 중심 경영을 강화해 기업가치를 높일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