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 접고 반 접기...욱일기 박살낸 전용기 의원

2022-11-08 1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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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MBC방송화면캡처]

전용기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질의 중 욱일기를 박살 내는 모습이 공개돼 화제다. 

지난 7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예산결산특별위원회(예결위) 제5차 전체회의에서 전용기 의원은 이종섭 국방부 장관에게 욱일기 경계 사건에 대해 질타했다. 

전 의원은 일본 관함식에 대한민국 해군이 참석해 욱일기에 거수경례를 한 것을 언급한 후 여러 버전의 태극기를 보여줬다. 전 의원은 "저게 태극기로 보이냐"고 물었고, 이 장관은 "똑같지는 않지만 그 이미지는 같은 것"이라고 답했다.

이어 전 의원은 "10월 31일 국방위 전체회의에서 욱일기와 자위대함기가 다르다고 발언하셨다. 약간 기울어져 있어서 형상은 비슷한데 두 개를 보면 차이가 있다. 그래서 욱일기가 아니라고 하셨다. 아직도 그렇게 생각하시냐"고 물었다. 

이 장관은 "비슷하다고 얘기했다. 완전히 동일한 것은 아니라고 이야기한 것"이라고 대답했다.

이에 그치지 않고 전 의원은 "지금 대한민국 국민들이 이에 대해서 문제가 있다(고 말하며) 굳이 참석하지 않아도 될 행사에 참석해서 욱일기를 향해 우리 해군이 경례한 것에 대해 많은 비판이 있는데 어떻게 생각하시냐"고 재차 질문했다.

이 장관은 "우리 해군이 경례한 것은 욱일기에 대해서 한 것은 아니다. 욱일기가 계양은 돼있었지만 관함식이라고 하는 것은 주최하는 국가의 대표가 승선한 그 함정을 향해서 국제관례에 따라 경례를 하는 것이다. 그래서 욱일기에 경례한 것은 아니라고 말씀드리고 싶다"고 해명했다.

욱일기 패널을 꺼내 든 전 의원은 "이 전범기, 장관께서 보시기에 아직도 약간 기울어져 있다고 욱일기처럼 안 보이십니까. 일본 외무성에서 '해상자위대와 육상자위대의 깃발은 2015년 자위대법 시행령에 의거해 욱일기에서 채택했다'고 소개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심지어 2일 산케이 신문에서는 자민당 의원들이 한국 해군의 관함식 참석을 오히려 반대했다고 하는데 이런 굴욕을 당하면서까지 그 행사에 참석을 했어야 하나"라며 강조했다. 

계속되는 비판에 이 장관은 "일부 의원들이 반대한 것은 있지만 일본 정부의 입장은 그렇지는 않다. 일본 의원들이 그런 입장을 표명했다고 해서 의원들 입장대로 따라갈 수는 없지 않겠냐"고 말했다.

이 장관이 일본 자위함기는 국제적으로 인정한 것이라고 말하자 전 의원은 "국제적으로 인정하면 우리도 인정해야 하냐. 아직 위안부 강제징용 문제도 해결 안 됐다. 세계가 인정하면 자위대함에 우리가 경례를 해도 되냐"고 소리를 높였다. 

계속되는 이 장관의 해명에 전 의원은 "그 상황을 그렇게 만든 것 자체가 잘못됐다고 생각한다"며 욱일기 패널을 산산조각 냈다. 

앞서 지난 6일 가나가와현 사가미만에서 열린 일본 해상자위대 창설 70주년 기념 국제 관함식에서 해군이 해상자위대기가 달린 호위함 이즈모를 향해 경계를 하는 모습이 공개됐다.

이에 서경덕 성신여대 교수는 "전날 일본에서 개최된 국제관함식에서 일본의 제국주의 및 군국주의의 상징인 욱일기가 게양된 함정을 향해 우리 해군이 거수경례하게 됐다. 정말로 치욕적인 일"이라고 맹비난했다. 

이어 일본 극우들이 조롱하기 시작했다는 서 교수는 "우려했던 일이 발생해 실망스럽다. 이번 일을 빌미로 일본은 이제 더 떳떳하게 국제행사에서 욱일기를 들고 나올 게 뻔하다. 2주 앞으로 다가온 카타르 월드컵이 벌써 걱정되는 게 사실"이라고 덧붙였다. 

이미 국방부는 욱일기와 자위대 깃발 차이점에 대해 언급했다가 비난을 받은 바 있다. 

지난달 27일 국회 국방위원회 전체회의에 출석한 이 장관에게 설훈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국방부가 일본 일제 침략의 상징인 욱일기와 지금 일본 자위대가 쓰는 자위함기가 다르다고 주장하고 있는데 정말 다르냐'고 물었다.

이에 이 장관은 "완전 일치하지는 않지만 비슷하다. 자위함기는 약간 기울어져 있다. 형상은 비슷하지만 자세하게 놓고 보면 (욱일기와) 차이가 있다"고 답해 공분을 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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