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나무가 증권플러스 비상장을 서비스하는 궁극적인 목표는 스타트업 생태계의 아픈 곳(Pain Point)을 해결함으로써 창업문화 발전에 기여하는 것이다.”
이한영 증권플러스 비상장 총괄실장은 최근 아주경제와 인터뷰하면서 증권플러스가 추구하는 방향에 대해 이같이 설명한 뒤 “중간 유통시장 활성화로 창업자, 초기 임직원에게는 스타트업에 보다 쉽게 뛰어들 수 있는 인프라를 제공할 것”이라며 “벤처캐피털 등 투자자에게는 자금 순환 사이클을 단축시켜 초기 투자 활성화에 기여하고자 한다”고 강조했다.
이 총괄실장은 “업계 최초로 증권사와 연동된 안전거래 시스템을 도입해 거래 불투명성, 허위 매물, 높은 유통마진 등 기존 비상장 주식 거래가 갖고 있던 병폐를 해소했다”며 “24시간 예약 주문과 같은 다양한 편의 기능으로 비상장 주식시장의 혁신을 선도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현재 상장기업에 비해 비상장기업에 대한 디테일한 정보는 전무한 상황이다. 이로 인해 많은 투자자들이 허위 정보나 정보 부족으로 어려움을 겪는 상황이다. 이전까지는 공시 또한 없어 회사에 대한 현재 상황을 파악하기가 어려웠다. 오히려 사기 피해와 같은 문제점들도 많다. 특히 장외 주식은 '개인 대 개인' 거래로 이뤄지는 만큼 주식 또는 돈을 주지 않거나 시가보다 높은 가격을 부르는 사례가 허다했다.
이 총괄실장은 “비상장 주식시장에 만연한 정보 절벽을 해소하고자 두나무 콘텐츠밸류팀에서 집약한 종목 정보를 제공하는 등 다양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면서 “지난 7월 1일부터 플랫폼에 등록된 기업들에 한해 공시 의무가 부여되면서 증권플러스 비상장은 보다 양질의 기업 정보 제공과 집중적인 관리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
현재 증권플러스 비상장에 등록된 기업들은 강화된 투자자 보호 정책에 따라 △정기공시(감사보고서 등) △수시공시(부도, 영업활동 정지, 회생절차, 증자 또는 감자 결정, 주식분할 및 합병 등 회사 주요 경영 사항 발생 시) △조회공시(풍문 또는 보도의 사실 여부 확인, 주가 급등락 시 중요 정보 확인) 등 의무를 준수하고 있다. 또한 스타트업 데이터 플랫폼인 혁신의숲과 제휴해 비상장기업의 주요 서비스 지표, 고용 현황 등 다양한 정보를 제공하고 재무데이터 외에 비상장기업 현황과 미래를 파악할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
이 총괄실장은 “삼성증권에서 발행하는 비상장 보고서 역시 정기적으로 업데이트하고 유저에게 제공할 것”이라며 “이에 따라 올바른 투자정보뿐 아니라 비상장기업에 대해 지속적으로 관심을 가질 수 있도록 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비상장기업=위험’이라는 공식도 증권플러스 비상장에는 해당 사항이 없다. 다양한 안전장치를 마련해 투자자 보호에 최선을 다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이 총괄실장은 “업계 최초로 증권사 안전 거래 시스템 연동을 통해 거래 불안정성, 높은 유통마진 등 기존 비상장 주식 거래와 관련한 각종 문제들을 타파하고 시장 양성화에 앞장서 왔다”며 “실시간 이상 거래 모니터링을 통해 이상 거래 현황을 면밀하게 살피고 있으며, 기준가 게시글 작성 제한, 부정 이용자 제재 등 조치로 안심 투자 환경 조성에 힘쓰고 있다”고 강조했다.
증권플러스 비상장은 지난 7월부터는 ‘종목 심사 위원회’를 신설해 더욱 엄격하고 체계적인 거래 종목 관리에 나서고 있다. 법률, 재무, 회계, 기술, 서비스 등 다양한 측면에서 기업 건전성을 면밀히 분석하고, 엄격한 기준과 절차에 따라 신규 등록, 의무 이행 감독, 거래 제한, 등록 해제 등 각종 투자자 보호 정책을 수행한다.
그는 “종목 심사 위원회는 위원장 1인을 포함해 총 4인으로 구성됐으며 공인회계사, 변호사, 투자자산운용사 등 최소 5년 이상 경력을 가진 우수한 전문가들이 포진해 있다”면서 “전원이 내부에 상주하며 증권플러스 비상장 종목 관리 업무를 집중 담당하기 때문에 높은 시장 이해도와 이슈 대응력도 갖췄다”고 자신했다.
기존 허위매물 차단 정책도 한층 더 강화했다. 일례로 ‘협의주문 – 팝니다’ 게시글을 올릴 때 필수로 매물 인증을 거쳐야 게시글이 등록돼 시세 조작 등 시장 내 각종 부정행위를 방지한다. 또한 계좌에 보유한 매물보다 더 많은 매물을 중복으로 등록할 수 없도록 조치해 허위 매물 거래를 원천 차단한다.
재무정보 외에도 혁신의숲과 제휴한 것처럼 다양한 기업 정보를 제공하는 부분 역시 기존 깜깜이 거래 또는 소문에 휩쓸려 투자하는 식의 비상장 투자를 막기 위한 장치다. 이 총괄실장은 “증권플러스 비상장은 현재 비상장기업이 어떤 제품과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는지, 서비스 이용자 수 변화, 회사 인력 흐름, 투자 유치 현황 등 다양한 기업 정보를 제공한다”며 “비상장 시장에 만연한 정보 괴리를 해소하고 투자자들에게 합리적인 투자 판단을 지원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최근 시장 상황이 악화되면서 장외시장도 한파를 맞은 상황이다. 증권플러스 비상장을 보면 상장을 준비 중인 케이뱅크 주가는 지난 4일 기준 8750원으로 연중 최고가인 2만3000원 대비 3분의 1 토막 났고, 역시 상장을 준비 중인 컬리 또한 연초 11만6000원에서 2만8700원 수준까지 밀렸다. 미국 기준금리 인상으로 해외 자금이 빠르게 이탈하면서 국내 주식시장뿐 아니라 장외시장도 직격탄을 맞았다.
이에 이 총괄실장은 최근 비상장 시장 위축은 전반적인 주식시장 침체에 따른 부분이 큰 것으로 보인다고 진단했다. 그는 또 “나머지 부분은 시장이 건전화하는 과정에서 일시적으로 나타나는 현상일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는 시장 상황을 벗어나 장외시장이 성장하기 위해서는 “혁신금융서비스 취지가 온전히 달성돼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를 위해서는 당국과 긴밀하게 커뮤니케이션하는 것이 필수”라면서 “투자자 보호 기능을 유지하면서도 혁신성 있는 서비스 성장을 위해 정부에 많은 부분에 대해 문의하고 또 협의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증권플러스가 추구하는 방향에 대해 “국내 대표 비상장 주식 안전 거래 플랫폼으로서 비상장 주식 투자가 기존 편견과 한계를 벗고자 한다”며 “차세대 유망 투자처로 자리 잡을 수 있도록 이용 편의성과 투자자 보호 강화에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각오를 밝혔다.
이어 “혁신금융서비스를 운영하는 만큼 선례가 없는 경우가 많지만 이 부분은 우리 서비스가 곧 표준으로 자리 잡을 수 있다는 의미”라면서 “실제로 많은 부분에서 우리 팀이 고민했던 서비스 구성이 여러 유사 서비스에서 차용되고 있다. 향후에도 1위 사업자로서 시장 전체의 비효율을 개선하고 건전한 혁신을 가져올 수 있도록 서비스 고도화 방안을 고민하겠다”고 강조했다.
한편 2020년 12월 두나무에 합류한 이 총괄실장은 서울대 경제학부를 졸업한 뒤 서울대 법학전문대학원을 거쳐 변호사 자격을 취득한 독특한 이력을 갖고 있다. 그는 미래에셋생명보험과 얼터너티브자산운용을 거친 금융통이며 법률 전문가다. 증권플러스 비상장에서 이 같은 경험을 살려 전체 사업을 총괄하고 있다.
이 총괄실장은 “금융업계에서 커리어를 쌓고 있던 중 지인 추천으로 두나무라는 회사를 알게 됐다. ‘기술과 금융, 두 줄기의 융합’이란 두나무의 모토가 굉장히 매력적으로 다가왔다”며 “CSO(최고전략책임자)와 이야기를 나누며 회사의 명확한 비전과 전략, 그리고 이를 실행할 수 있는 양질의 인재풀을 보유하고 있음을 느끼고 합류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그는 “두나무는 열정 있고 냉철하며 직업윤리가 투철한 분들로 구성돼 있다”면서 “이 속에서 규제에 대한 이해를 바탕으로 핀테크 사업 확장을 고민하는 역할을 담당하고 있다”고 소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