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태원 참사] "참사 5분 뒤 갔다던 용산서장, 50분 지나 현장 도착"

2022-11-04 17: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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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황보고서 기록과 45분 차이…2년 전 핼러윈 땐 사고대책 세워

지난 2일 오후 서울 용산경찰서에서 압수수색을 마친 경찰 특별수사본부(특수본) 관계자가 청사를 나서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이태원 참사 당시 현장 책임자였던 이임재 전 용산경찰서장이 사고 발생 50분 뒤에야 현장에 도착한 것으로 드러났다.

경찰청 특별감찰팀은 4일 "이 전 서장이 참사가 일어난 지난달 29일 이태원 파출소에 도착한 시각은 오후 11시 5분"이라고 밝혔다. 이날 오후 10시 15분에 들어온 최초 신고 이후 50분이 지나서야 도착한 셈이다.  

앞서 공개된 이태원 사고 관련 용산경찰서 112 상황보고서에는 이 전 서장이 참사 발생 5분 후인 오후 10시 20분께 현장에 도착했다고 기록돼 있었다. 

하지만 감찰 결과, 이 전 서장은 소방청이 대통령실 국정상황실에 사고 발생을 통보한 오후 10시 53분보다 12분 늦게 현장에 도착한 것으로 확인됐다. 

참사 당일 이 전 서장은 이태원 파출소 도착 2시간 전까지 용산 대통령실 인근 삼각지역 일대서 집회·시위를 관리하고 있었다. 오후 9시께 집회가 마무리된 후 인근 식당에서 식사를 하던 중 오후 9시 30분께 이태원 상황을 보고받고 현장으로 출발한 것으로 알려졌다. 

삼각지역과 사고 현장 사이 거리는 약 2km로 도보 30분 거리인데, 이 전 서장은 이를 1시간 30분에 걸쳐 이동한 것으로 파악됐다. 

전날 이 전 서장을 경찰 특별수사본부(특수본)에 수사의뢰한 특감팀은 "사고 현장을 총괄할 의무가 있는 관할 경찰서장이 뒤늦게 도착해 지휘 관리를 소홀히 하고 보고도 지연했다"고 지적했다. 

특수본은 감찰기록과 휴대전화 이용내역 등을 통해 집회 종료 후 약 2시간 동안 이 전 서장의 동선을 확인할 예정이다. 

한편 용산경찰서가 2년 전에는 핼러윈을 앞두고 압사 등 인명사고에 대비했다는 사실도 알려졌다.

국회 행정안전위원회 소속인 임호선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이날 용산경찰서에서 받은 '2020년 핼러윈데이 종합치안대책' 문건에는 '대규모 인파 운집에 따른 안전사고 및 범죄예방 활동 강화' 대책이 있었다. 여기에는 △인구 밀집으로 인한 압사 및 추락 등 안전사고 상황 대비 △112 타격대 현장 출동해 폴리스라인 설치 및 현장 질서 유지 등 내용이 담겼다. 

당시 경찰은 교통 무질서 구간에 교통경찰을 집중 배치해 안전사고를 예방하고, 보행자 안전 관리를 위해 교통 기동대 경력 10명을 배치한다는 계획도 세운 것으로 파악됐다. 112 신고 폭증에 대비해 이태원파출소 등 경력을 최대한 확보하고, 핼러윈 이틀 전 이태원로 주변 안전사고 예방을 위한 사전점검을 실시한다는 내용도 포함됐다. 

지난 2020년 10월 30일 금요일 이태원 일대에는 이태원파출소 18명과 기동대 70명 등 총 120명, 다음날에는 총 129명의 경찰 인력이 투입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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