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흙탕 싸움' 한남2 재개발 수주전…롯데건설, 대우건설 측 고발

2022-11-03 19: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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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재자 투표에서 대우 직원 잠입 의혹…롯데 측 고발진행

대우 측 "아르바이트생일 뿐, 무책임한 의혹 제기 그만"

한남2구역 조감도 [사진=용산구]

한남 2구역(한남 2재정비촉진구역 주택재개발정비사업)을 둘러싼 롯데건설과 대우건설의 수주전이 과열되며 진흙탕 싸움으로 번졌다. 롯데건설이 대우건설을 고발하며 장외싸움까지 이어졌다. 

롯데건설은 3일 보도자료를 내고 "지난 2일 용산경찰서에 고발장을 냈다"며 "사건과 연루된 대우건설 직원들을 건설산업기본법, 입찰방해죄, 업무방해죄 등으로 고발했다"고 밝혔다.

전날 진행된 한남 2구역 조합 부재자 투표장에는 경찰이 출동했었다. 롯데건설이 대우건설 직원이 조합 사무실에 잠입했다는 의혹을 제기했기 때문이다.

롯데건설 관계자는 "투표 시작 30분 전 양사 직원이 1명씩 배석해 있었는데, 이 직원들 외에 대우건설 측 직원이 조합 관계자에게 발각됐다"며 "발각 전까지 투표용지에 접근하고 조합원 개인정보가 담겨있는 컴퓨터에서 전산 작업을 진행했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해당 행위는 불법으로 민형사상 책임을 물을 수 있고 입찰 자격 박탈 사유에 해당한다"고 말했다.

당시 대우건설은 불법 행위가 있었다는 의혹과 관련해 “전혀 사실이 아니다”라고 반박했다. 해당 직원은 조합사무실의 비좁은 도로 상황을 고려해 주차안내를 해드리고 몸이 불편하신 어르신들을 잠시라도 부축하기 위한 ‘1일 아르바이트 직원’이었다는 것이다.

이에 롯데건설 측은 "조합 내부 CCTV 영상과 당시 목격한 참고인의 진술을 통해 철저히 수사해달라고 경찰에 요청했다"며 "조합도 법률 자문을 통해 이 사건이 해프닝이 아닌 엄중한 범죄이며 경찰 조사와 수사를 통해 진실을 밝혀야 한다고 말했다"고 입장을 밝혔다.

현재 대우건설 측은 롯데건설의 의혹 제기가 무책임하다며 중단을 요청한 상황이다.

한남 2구역은 한남뉴타운사업의 일환으로 추진되는 재개발사업으로 총 사업비만 1조원에 달하는 대형 정비사업이다. 서울 용산구 보광동 일대에 지하 6층, 지상 14층, 30개 동, 1537가구로 조성되며, 시공사는 오는 5일에 선정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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