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일 업계에 따르면 박진효 SK쉴더스 대표는 이날 임직원 대상 메시지를 통해 발렌베리그룹 계열 사모펀드 EQT파트너스가 투자를 검토하고 있으며 'SK와 EQT파트너스의 공동경영'이 투자를 받기 위한 전제 조건이라고 밝혔다. EQT파트너스는 맥쿼리 컨소시엄이 보유한 지분 전량과 SK스퀘어가 보유한 지분 가운데 일부를 함께 인수하는 방안을 논의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박 대표는 "EQT파트너스와는 회사와 구성원이 같이 성장할 수 있는 방안으로 협상을 추진할 것"이라며 "새로운 파트너십은 SK와 EQT파트너스의 공동 경영을 조건으로 추진되고 이에 따른 SK 브랜드와 기존 협력관계에는 변함이 없다"고 설명했다. 이는 이번 투자로 EQT파트너스가 맥쿼리 컨소시엄과 SK스퀘어가 보유한 지분 과반을 인수해 SK쉴더스 최대주주가 되더라도 이사회에서 SK스퀘어의 경영 참여를 보장받고 SK쉴더스의 사명과 사업 브랜드를 유지하는 방향으로 협상을 진행할 것이라는 의미로 이해된다.
업계 관계자는 "발렌베리그룹은 통신장비 업체 에릭슨, 제약사 아스트라제네카, 가전 업체 일렉트로룩스, 자동차 회사 사브 등 유수 브랜드를 거느리고 있다"며 "EQT파트너스가 최근 중요도가 급상승한 보안 분야 글로벌 기업 포트폴리오 확보를 고려하고 있었다면 글로벌 거시경제 흐름으로 위축된 투자 심리를 극복하고 외부 자금으로 성장동력을 강화해야 하는 SK쉴더스와 서로 이해관계가 맞아떨어진 셈"이라고 평했다.
SK쉴더스 최대주주는 SK텔레콤(SKT)에서 분사한 투자전문회사 SK스퀘어(지분 63.13%), 2대주주는 맥쿼리 컨소시엄(지분 36.87%)이다. 이날 SK스퀘어는 관련 문의에 "SK쉴더스의 미래 성장을 위해 신규 투자 유치를 추진하고 있으며 향후 결정 사항을 여러 이해관계자와 적극 소통하겠다"고 말했다.
지난 4월 SK쉴더스는 시가총액 3조원 이상을 전제한 희망 공모가를 내걸고 정보통신기술(ICT) 선도 역량, 글로벌 유망주로 떠오른 정보보안 분야 업력과 전문성을 통해 중장기 성장을 도모한다고 했다가 지난 5월 공모주 청약을 앞두고 글로벌 거시경제 불확실성 심화로 투자 심리가 위축됨에 따라 남은 IPO 일정을 취소한다며 상장을 철회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