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리인상에 연준도 '이자손실'…"긴축 끝 다가온다"

2022-11-01 18: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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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 침체 징후까지 더해져 긴축 조기 종료 가능성 커지는 상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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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롬 파월 연준 의장 [사진=로이터·연합뉴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공격적으로 기준금리를 인상하고 있는 가운데 연준도 금리 인상으로 영업 손실을 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경기침체 우려와 연준의 영업 손실이 더해져 긴축이 곧 끝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지난달 31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연준이 시중 은행과 머니마켓펀드(MMF)에 지급하는 이자가 보유 채권을 통해 거둬들이는 이자 수익을 초과하면서 최근 몇 주간 영업 손실 규모가 늘어났다고 보도했다.

WSJ에 따르면 연준은 지난 14년간 양적완화 정책으로 사들인 미 국채와 주택저당증권(MBS) 등 보유 자산을 통해 막대한 이자 수익을 올렸다. 연준이 보유한 미 국채와 MBS의 평균 수익률은 2.3%다. 연준은 해당 이자를 매년 미 재무부에 보내고, 이 돈은 연방 정부 적자를 줄이는 데 사용되곤 했다. 

하지만 최근 들어서 흐름이 바뀌었다. 높아진 금리 때문이다. 연준이 은행에 예치한 지급준비금과 오버나이트 역레포(역환매조건부채권)에 대한 이자가 더 커졌다. 지난 9월 연준이 자이언트스텝(0.75% 포인트 인상)을 단행한 가운데 기준금리가 3~3.25%로 높아지면서 부채 상환액이 커진 것이다. 이달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도 자이언트스텝이 결정된다면 손실 규모는 더 커질 수밖에 없다.

시장에서는 경기 침체 우려 징후가 본격적으로 나타나면서 연준이 긴축을 조기 종료할 수 있다는 분석이 힘을 얻고 있다. 

모건스탠리의 마이클 윌슨 최고투자책임자(CIO)는 미국의 경기 침체가 조만간 다가올 것이고 이에 따라 연준의 고강도 긴축도 마무리 수순으로 들어설 것이라고 진단했다.

윌슨 CIO는 "미국의 인플레이션은 고점을 찍었고, 유동성 등을 고려하면 예상보다 빠른 속도로 떨어질 것"이라며 "이에 따라 금리도 하락하고, 주식 시장에는 단기적으로 안도감을 줄 것"이라고 투자자들에게 메모를 통해 알렸다. 특히 윌슨 CIO는 미국채 3개월물과 10년물 금리의 최근 추이를 언급하며 "모든 것은 연준의 피벗(방향 전환)이 다가올 것이라는 점을 보여준다"고 말했다.

흔히 장단기 국채 금리 역전 현상은 경기 침체의 전조 증상으로 꼽힌다. 이날 오후 5시 30분(한국시간) 기준 3개월물 미국채 금리는 4.2113%를 기록했고 10년물 미국채 금리는 3.988%를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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