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일 LG유플러스는 이날부터 강원도, 전라북도, 전라남도, 제주도 일부 지역 등 자사가 구축한 농어촌 5G 공동망 지역에서 100㎒ 주파수로 5G 서비스를 제공한다고 밝혔다.
5G 상용화 당시 100㎒ 폭 주파수로 서비스를 시작한 SK텔레콤·KT와 달리 LG유플러스는 전파 혼선·간섭을 이유로 80㎒ 폭 주파수로 5G 서비스를 시작했다.
이에 LG유플러스는 "이통3사가 동일한 100㎒ 주파수로 5G 서비스를 해야 농어촌 5G 공동망 지역 간 차별이 없어지고 공정한 경쟁 환경이 조성된다"고 주장하며 과학기술정보통신부에 자사 5G 주파수 대역에 인접한 3.4~3.42㎓ 대역 20㎒폭 주파수 추가 할당을 요청했다.
다만 LG유플러스가 해당 주파수를 무선국 소프트웨어 업그레이드만으로 쉽게 활용할 수 있는 만큼 농어촌 5G 공동망 지역 외 다른 지역에서 100㎒ 주파수로 5G 서비스를 제공하려면 1만5000개의 무선국을 새로 세워야 하는 할당 조건을 부가했다. 1만5000개의 신규 무선국을 설치하기 전까지 서울 등 다른 지역에서 100㎒ 주파수 5G 서비스를 시작할 수 없다.
최우혁 과기정통부 전파정책국장은 "LG유플러스에 1만5000개의 무선국 설립 조건을 부과한 것은 이통3사의 5G 신규 투자를 촉진하기 위함"이라며 "LG유플러스가 주파수 폭을 확대하고 무선국을 확충함으로써 5G 서비스 품질을 높이면 SKT·KT도 뒤처지지 않기 위해 5G 인프라 투자에 나서는 선순환 구조가 이뤄질 것이고 5G 대국민 서비스 속도도 향상될 것"이라고 밝혔다.
업계에선 LG유플러스가 월 2000~3000개의 무선국을 설치할 수 있는 만큼 내년 중순에 서울을 포함한 수도권과 주요 광역시에서 100㎒ 주파수 5G 서비스를 시작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이 경우 내년 5G 품질 평가에서 LG유플러스가 지금보다 크게 향상된 우수한 성적을 낼 가능성도 제기된다. SKT와 KT 입장에선 좌시할 수 없는 문제인 만큼 5G 무선국 확충과 기존 무선국 장비(32TRx)보다 안테나가 2배 많아 커버리지(서비스 범위)와 출력이 약 30% 더 우수한 64TRx 장비 도입에도 속도가 붙을 전망이다. 해당 장비를 개발한 화웨이, 에릭슨, 삼성전자 네트워크사업부가 관련 수혜를 입을 것으로 기대된다.
농어촌 5G 공동망이란 5G 서비스 지역이 도시 주변에 몰린 문제를 해소하기 위해 이통3사가 지역을 나눠 농어촌에 5G망을 깔고 이를 3사가 공유(공동 사용)하는 형태로 5G 서비스 지역을 확대하는 정책이다. 중국 등이 먼저 도입해 성과를 거뒀고, 국내에서도 공동망 구축이 완료되는 내년 12월이면 농어촌 지역에서도 음영 지역 없이 5G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LG유플러스는 농어촌 5G 공동망 구축을 진행하며 지난 9월 강원도 명소인 설악산 대청봉에도 5G 서비스를 개시하는 등 커버리지 확장에 속도를 내고 있다.
권준혁 LG유플러스 네트워크부문장(전무)은 "11월부터 LG유플러스가 5G 커버리지를 구축한 농어촌 지역에서는 가입한 통신사와 관계없이 누구나 100㎒ 주파수로 최고의 5G 품질을 체감할 수 있을 것"이라며 "전국적인 5G 서비스 품질 개선과 고객 만족을 위해 빈틈없는 구축 작업을 진행해 나가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