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호영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1일 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의 '선동성 정치적 주장' 발언, 박희영 용산구청장의 '구청 역할 다했다' 등의 발언에 대해 "적절한 발언이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했다.
주 원내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원내대책회의를 마친 뒤 기자들과 만나 "다만 애도 기간에 정쟁을 지양하고 사고 원인이나 책임 문제에 관해서 그 이후에 논의될 것이기 때문에 11월 5일까지는 제 의견을 말하지 않는 게 좋겠다"며 이같이 밝혔다.
주 원내대표는 이날 원내대책회의 모두발언에서는 "이태원 사고와 관련해 가짜 뉴스들이 많이 생산되고 있다"며 "가짜 뉴스는 피해자와 유족에 대한 2차 가해일뿐만 아니라 국민 분열과 불신을 부추기며 많은 사회적 비용을 치르게 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우리는 이전에도 이미 가짜 뉴스 폐해를 많이 경험했다"며 "'미국산 쇠고기를 먹으면 뇌에 구멍이 뚫린다', '고고도 미사일 방어체계(THAAD·사드) 전자파에 몸이 튀겨진다', '세월호는 미군 잠수참과 충돌했다'는 등 가짜뉴스 사례는 나열하기 어려울 정도"라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자극적 단어로 국민 감정을 자극할뿐만 아니라 실을 바로잡는데 상당한 시일이 소요되고 진실이 밝혀지더라도 그에 따르는 국론 분열과 책임지는 사람이 없다는 점에서 큰 폐단이 예상된다"고 꼬집었다.
아울러 "이태원 사고와 관련해서도 무책임한 가짜뉴스가 일부 생산·유포되고 있다"며 "고인들의 명예를 훼손하고 국민의 혼란을 가중시키며 혐오와 갈등을 유발하는 등 사고 수습에 전혀 도움이 되지 않는 일"이라고 강조했다.
주 원내대표는 이날 원내대책회의를 마친 뒤 기자들과 만나서도 "(가짜뉴스가) 국론을 분열시키고 사태 수습에 전혀 도움이 되지 않기 때문에 거기에 대한 경각심을 촉구하기 위해 말한 것"이라고 부연했다.
그러면서 "사고 원인이나 이런 것들에 대해 정확한 사실 관계에 기인한 책임 있는 발표가 나오기 전에 SNS 같은 데서 나온 거 같다. 저에게도 많이 날아온다"며 "심지어는 독가스를 어쩌고 이런 얘기도 나온다"고 전했다.
주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 차원의 태스크포스(TF)를 만들어서 부족한 부분을 점검하고 예상 가능한, 있을 수 있는 그런 사고를 미연에 막을 장치를 좀 더 촘촘히 도입하겠다"고 했다.
그는 "우리 당으로서는 이름을 아직 확실히 정하지 않았습니다만은 '국민 안전TF' 이런 것을 만들어서 제도나 시설을 한번 더 점검하고 필요하면 여·야·정, 전문가까지 참여하는 국회 차원의 TF를 만들겠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성일종 국민의힘 정책위의장은 이날 오전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와 인터뷰에서 "사고에 대한 TF를 만들자고 이렇게 얘기가 일부 있었던 것 같은데 그 부분에 대해서는 아직 검토를 해본 적이 없다"고 선을 그은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