침체 또 침체… LG생활건강 반등은 없나

2022-10-31 16: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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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한국거래소]

LG생활건강에 대한 증권사들의 시선이 차갑다. 일제히 목표주가를 하향조정하고 일부 증권사는 투자의견 하향에 나서고 있다. 중국의 제로코로나 정책으로 면세점 화장품 판매량이 크게 줄면서 시장점유율이 축소되고 있어서다. 여기에 우크라이나 전쟁으로 인한 원자재 가격 상승은 부담이 되고 있다. 금융투자업계 전문가들은 단기간 이익 회복이 이뤄지기 쉽지 않은 만큼 보수적인 접근이 필요한 때라고 입을 모았다.
 
31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이날 LG생활건강 주가는 1.19% 하락한 51만원에 거래를 마쳤다. 이는 작년 10월 26일에 기록한 52주 신고가(138만5000원) 대비 63.18%가 줄어든 수치다.
 
LG생활건강 주가 하락 원인은 중국 매출 감소와 원자재 가격 상승이 이유다. LG생활건강은 지난해 전체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각각 3.1%, 5.6% 증가한 8조915억원, 1조2896억원으로 사상 최대 이익을 달성한 바 있다.
 
하지만 올해부터 분위기가 급반전했다. 1분기 연결기준 영업이익은 52.6% 감소한 1756억원, 2분기 영업이익은 35.5% 감소한 2166억원을 기록했다. 중국의 ‘제로코로나’ 정책으로 중국 현지 사업과 면세점 채널이 영향을 받으면서 고급 화장품 매출과 이익이 큰 폭으로 하락했기 때문이다. 여기에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원자재 가격이 급등했고, 환율 또한 상승세를 나타내면서 이익은 급감하는 추세다. 이 같은 영향은 3분기에도 이어졌다. LG생활건강의 3분기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44.5% 감소한 1901억원을 기록했다.
 
LG생활건강은 “3분기는 원래부터 화장품 비수기인데 중국 시장에서 간헐적 봉쇄가 이어지며 소비가 더욱 위축돼 중국과 면세 채널에서 성장이 어려웠다”며 “중국 현지에서는 봉쇄로 인해 오프라인 매장 영업 정상화가 지연되고 톱 인플루언서들에 대한 정부 제재 강화로 온라인 매출도 타격을 받았다”고 설명했다.
 
이에 증권업계는 목표주가를 잇달아 하향 조정하고 있다. 투자의견도 매수에서 보유로 낮추는 증권사들도 나오는 상황이다. 현재 투자의견을 하향조정한 증권사는 현대차증권이 매수에서 마켓퍼폼(시장수익률, HOLD)으로, 한국투자증권이 매수에서 중립으로 낮춘 상태다.
 
목표주가 하향도 줄을 잇고 있다. 신한투자증권이 87만원에서 77만원으로, 교보증권이 90만원에서 70만원으로 낮췄다. 이외에도 삼성증권(59만원→50만원), 현대차증권(90만원→60만원), 메리츠증권(95만원→78만원) 키움증권(80만원→71만원) 등이다.
 
금융투자업계에서는 LG생활건강에 대해 보수적인 접근이 필요하다고 조언 중이다. 허제나 DB금융투자 연구원은 4분기에도 중국 실적은 부진할 것으로 봤다. 그는 “면세와 중국 모두 락다운 정점이었던 2분기 대비해서도 부진한 실적을 기록했다”며 “소비 경기가 침체되며 오프라인 영업 정상화가 늦어지고 있고, KOL(Key Opinion Leader)의 활동 부재로 온라인 매출도 큰 폭 감소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보수적인 접근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어려운 매크로 환경과 산업 경쟁 격화 등 악재가 혼재된 상황이라는 것이다. 허 연구원은 “매크로 환경이 지금보다 더욱 악화될 것으로 보긴 어렵겠지만 개별 브랜드의 시장 대응력이 견고히 뒷받침되지 않는다면 유의미한 실적 개선을 기대하긴 어려울 것”이라며 “주가 측면에서도 관망할 때“라고 지적했다.
 
정소연 교보증권 연구원도 “장기적으로도 중국향 K뷰티는 성장성 및 수익성에서 피크아웃(정점 후 하락) 국면이라고 판단된다”며 “LG생활건강은 중국 노출도가 큰 화장품업체로, 중국 내 회복이 가장 주요한 주가 반등 요인이며 보수적으로 접근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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