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8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22년 9월 금융기관 가중평균금리'에 따르면 9월 신규취급액 기준 가계대출 평균 금리는 전월 대비 0.39%포인트 상승한 5.15%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 2012년 7월(5.2%)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자 당시 이후 처음으로 5%를 넘어선 것이다.
이번 가계대출 금리 상승세는 주담대가 주도했다. 9월 중 은행 주담대 평균 금리는 4.79%로 한 달 만에 0.44%포인트 확대됐다. 주담대 금리가 한 달 만에 이처럼 크게 상승한 것은 지난 2002년 2월(0.49%) 이후 20년 만에 처음이다.
박창현 한은 경제통계국 금융통계팀장은 "주담대나 집단대출 금리 상승세는 모두 지표금리 상승 영향을 받고 있다. 은행들은 대체로 주담대 실행 시 직전 영업일 3일이나 열흘 등 일정기간 동안 금융채 운용물이나 평균 금리로 지표금리를 산정하는 방식"이라며 "대표적인 지표금리가 금융채 5년물인데 9월 상승폭이 컸던 부분이 영향을 줬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실제 지난 8월 3.81% 수준이던 은행채 5년물(AAA)은 9월 들어 4.5%를 기록하며 한 달 만에 0.69%포인트 상승했다.
이 기간 은행권 저축성수신상품 평균 금리는 전월 대비 0.4%포인트 오른 3.38%로 파악됐다. 저축성수신상품 중 순수저축성예금은 0.44%포인트 오른 3.35%, 시장형금융상품은 0.26%포인트 오른 3.49%로 나타났다.
대출금리와 저축성수신금리 간 차이를 나타내는 예대금리차는 1.33%포인트(신규취급액 기준)로 전월(1.54%포인트) 대비 축소 전환했다. 다만 잔액 기준 예대금리차는 2.46%포인트로 전월 말보다 소폭(0.03%포인트) 확대됐다.
한편 매서운 금리 상승세 속에서도 가계의 고정금리대출 비중은 24% 수준으로 전월(24.5%)보다 더 하락한 것으로 파악됐다. 9월 중 변동금리 상품 비중을 보면 코픽스 연동대출을 포함한 수신금리연동상품이 41%로 가장 높았고, 시장금리연동 상품이 32%, 원화대출기준금리 연동대출을 포함한 프라임레이트 연동상품 등 비중이 3% 수준으로 파악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