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형 증권사 9곳, 증권업계 ABCP 공동 매입 나선다

2022-10-27 14: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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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고랜드發 증권업 위기 확산 방지

500억~1000억씩 자금 출연 SPC 설립

[사진=연합뉴스]

대형 증권사들이 증권사 자산유동화기업어음(ABCP) 물량을 업계 차원에서 공동 매입하기로 합의했다.

금융투자협회는 27일 9개 종합금융투자사업자(종투사) 사장단이 참여한 '긴급사장단 회의'를 개최하고 최근 금융시장 여건변화에 대응하기 위한 증권업계 차원의 시장 안정화 방안을 논의했다고 밝혔다. 이날 참석한 증권사는 △미래에셋 △메리츠 △삼성 △신한투자 △키움 △하나 △한국투자 △NH투자 △KB 증권 등 9곳이다.

이날 회의 참석자들은 부동산PF(프로젝트파이낸싱) 유동화시장과 증권·여신 업권의 단기자금 조달시장 전반에 대한 유동성 안정화 정책이 필요하다는 데 의견 일치를 했다. 

특히 부동산PF 유동화시장 안정에 기여할 수 있는 방안을 논의한 결과, 증권사가 보유한 ABCP 등을 업계 차원에서 소화될 수 있도록 공동으로 노력하기로 합의했다.

세부 실행방안과 지원규모도 조속히 결정해 실행하기로 합의했다. 업계에서는 종투사들이 500억~1000억원씩 차등적으로 자금을 출연해 특수목적법인(SPC)을 설립, SPC를 통해 ABCP를 매입할 것으로 보고 있다.

종투사들이 자금을 출연해 SPC를 설립하는 까닭은 레고랜드 사태로 인해 자금시장이 극도로 경색됐기 때문이다. 회의 참석자들은 최근 일반기업의 회사채 시장을 통한 자금조달뿐만 아니라 부동산PF 유동화시장과 증권·여신업권의 단기자금조달시장 등 실물과 금융부문 전반의 유동성이 단기적으로 경색된 모습을 보이고 있음을 우려했다.

특히 자산·자금시장 동반 경색에서 비롯된 유동성 위기가 증권업계 전체로 확산되지 않도록 자금여력이 있는 종합금융투자사업자의 시장안정 역할이 필요하다는 공감대를 형성했다.

나재철 금융투자협회장과 사장단은 "대외여건 악화로 어려워진 금융시장을 안정시키기 위해 증권업계도 최선의 노력을 다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한편 강원도는 이날 자금시장 경색을 불러온 레고랜드 지급불이행 사태 관련 "12월 15일까지 보증채무 2050억원 전액을 상환하기로 결정했다"고 발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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