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3분기 벤처투자 1조2525억원…작년 보다 40% 줄었다

2022-10-27 12: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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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기부, 1~3분기 벤처투자·벤처펀드 결성 실적 발표

1~3분기 누적 벤처투자 5.4조원…역대 최대 기록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올해 3분기 벤처투자 실적은 1조2500억원대로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40% 쪼그라들었다. 불확실성과 금리인상 기조의 장기화로 인한 전 세계적인 벤처투자심리 악화가 국내 벤처투자시장에도 본격화하는 양상이다.
 
중소벤처기업부는 27일 올 1~3분기 벤처투자와 벤처펀드 결성 실적을 집계한 결과를 발표했다.
 
2022년 3분기 벤처투자 실적은 2021년 3분기(2조913억원) 대비 40.1% 감소한 1조2525억원을 기록했다.
 
3분기 벤처투자를 업종별로 보면 게임과 유통·서비스, 바이오·의료 부문에서 크게 줄었다. 게임은 281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66.4% 투자가 감소했다. 유통·서비스는 1971억원으로 작년 같은 기간에 비해 52.9% 줄었다. 바이오·의료는 1869억원으로 52.9% 투자가 감소했다.
 
반면 1~3분기 기준 벤처투자와 벤처펀드 결성은 역대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1~3분기 벤처투자 실적은 5조3752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종전 역대 최대인 작년 1~3분기(5조3153억원) 대비 1.1% 증가한 실적이다.
 
투자 건수는 4033건, 피투자기업 수는 1917개사로 1~3분기 역다 최다인 것으로 확인됐다.
 
벤처투자를 업종별로 살펴보면 투자 상위 3개 업종인 정보통신기술(ICT) 서비스(36.4%), 유통·서비스(18.5%), 바이오·의료(16.4%) 업종에 전체 벤처투자의 71.3%가 집중됐다.
 
이들이 차지하는 비중은 지난해 1~3분기(73.0%)와 유사했으나 각 업종별 증감 양상에는 차이가 있었다.
 
코로나19 이후에도 디지털 전환기에 각광받는 ICT 서비스 업종 투자는 3859억원(24.6%)이 늘어난 1조9572억원으로 투자액과 투자 증가액 모두 전 업종 중 가장 높게 나타났다.
 
바이오·의료 업종 투자는 8787억원으로 여전히 상위 투자업종이었으나, 최근 상장 바이오 기업의 주가하락과 기술특례상장 기준 강화 등 회수시장의 불확실성으로 투자가 27.4% 감소했다.
 
◆ 창업 초기기업 투자는 증가…중·후기기업 투자는 감소
 
1~3분기 창업 초기기업(업력 3년 이하)에 대한 투자는 1조5633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8.1%(3429억원) 증가했다.
 
이에 따라 초기기업 투자가 전체 벤처투자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29.1%로 작년 동기 대비 6.1%p 상승했다.
 
기업가치 하락기를 맞아 가격 협상이 상대적으로 용이하고 중·장기적으로 고수익을 기대할 수 있는 초기기업에 대한 벤처캐피탈들의 선호가 증가하면서, 이들 기업에 대한 벤처투자도 늘어난 것으로 파악된다.
 
반면 중기·후기기업 투자는 각각 10.4%(2546억원), 1.7%(284억원) 감소했다.
 
1~3분기 후속투자는 3조8643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0.6%(232억원) 증가했다.
 
1~3분기 전체 벤처투자 5조3752억원 중 후속투자 비중은 71.9%로 전년 동기에 비해 0.4%p 하락했다.
 
1~3분기 벤처투자를 받은 기업 중 1~3분기 동안 100억원 이상 투자(대형투자)를 유치한 기업은 역대 최다인 120개사다. 이는 작년 105개사보다 15개사 늘어난 수치다.
 
3분기 새롭게 100억원 이상이 된 기업수는 22개사로 지난해 43개사보다 21개사가 줄었다.
 
◆ 1~3분기 벤처펀드 7조517억원 역대 최고
 
1~3분기는 278개의 벤처펀드가 7조517억원 규모로 결성되면서, 펀드 수와 펀드 결성액이 역대 1~3분기 최고를 기록했다.
 
펀드 결성 현황을 분기별로 살펴보면 1·2·3분기 모두 종전 역대 최대 실적인 2021년 동분기 실적을 재경신한 것으로 확인됐다.
 
올해 1분기 펀드 결성은 작년 1분기 1조5762억원 대비 69.1% 늘어난 2조6646억원으로 1분기 최초로 2조원을 돌파했다.
 
2분기 역시 종전 최대 실적인 2021년 2분기 1조2699억원 대비 40.7% 증가한 1조7867억원의 펀드가 결성됐다.
 
3분기는 종전 역대 최대였던 지난해 3분기 대비 0.6% 상승한 2조6004억원의 펀드가 결성됐다.
 
1~3분기 결성된 벤처펀드의 출자자 현황을 보면 모태펀드 등 정책금융 출자는 전년 동기와 유사한 1조5687억원 규모로 전체 출자의 22.2%를 차지했다.
 
민간부문 출자는 전년 동기 대비 41.8%(1조6161억원) 늘어난 5조4830억원으로 전체 출자의 77.8%를 차지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먼저 정책금융 출자자를 살펴보면 모태펀드 출자는 8363억원으로, 추경 등으로 모태자펀드 결성이 활발했던 전년 동기 대비 출자액이 22.6% 감소했다.
 
산업은행, 정부기금 등이 포함된 기타정책기관은 12.8%(306억원) 증가한 2698억원, 성장금융은 89.6%(2186억원) 늘어난 4626억원을 출자했다.
 
민간부문 출자자 중에서는 시중은행 등 금융기관 출자액이 전년 동기 대비 106.7% 증가한 1조7847억원으로, 전체 출자의 25.3%를 차지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개인 출자는 19.4% 증가한 1조869억원으로, 2018년과 비교하면 508.6% 늘어났다.
 
최근 주식시장에 활발하게 참여하고 있는 개인들의 금융투자에 대한 수준이 높아짐과 동시에 벤처투자에 대한 관심도 커지면서 개인들이 적극적으로 벤처펀드 출자에 참여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법인 출자는 1조3001억원으로, 대기업들의 벤처펀드 출자를 통한 투자기조가 이어지면서 전년 동기 대비 출자액이 2470억원 증가했다.
 
이영 중기부 장관은 “1~3분기 벤처투자와 벤처펀드 결성은 역대 최대를 기록했으나, 최근 고금리, 고물가, 고환율 등 복합적인 경제 리스크로 벤처투자 심리가 보수적으로 변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장관은 “중기부는 조만간에 벤처투자 촉진 및 국내외 모험자본 유입 확대 방안 등을 담은 벤처투자 생태계 역동성 강화 대책을 발표할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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