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화권 증시 진정됐나...시장 여전히 '불안'

2022-10-26 16: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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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당국 발언에...중화권 증시 반등세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3연임이 확정된 뒤 중국 경제 정책과 성장에 대한 불확실성이 높아지는 가운데 전날까지 하락하던 중화권 증시가 26일 반등세를 보였다. 다만 '시진핑 리스크'가 여전한 만큼 변동성이 이어질 것이라는 게 시장의 중론이다. 
 
中당국 발언에···중화권 증시 반등세
26일 중화권 증시가 그간 부진을 떨쳐내고 반등했다. 이날 상하이종합지수는 23.22포인트(0.78%) 상승한 2999.50으로 거래를 마쳤다. 장중 한때 3000선을 넘기도 했다. 선전성분지수는 178.51포인트(1.68%) 오른 1만818.33으로, 창업판지수는 58.33포인트(2.52%) 급등한 2372.88로 장을 마쳤다. 

지난 24일 6% 이상 미끄러졌던 홍콩 항셍지수도 이날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26일 오후 3시 2분 홍콩 항셍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0.86% 상승했다. 홍콩 증시에 상장된 중국 본토 기업들로 구성된 홍콩H지수(HSCEI)도 같은 시간 0.5% 가까이 뛰었다.
이는 중국 당국이 주식, 채권, 부동산 시장에 대해 건강한 발전을 보장할 것이라는 발언과 적극적인 대응 움직임에 따른 결과다. 25일 중국 증권 매체 증권시보 등에 따르면 중국 중앙은행인 인민은행과 국가외환관리국은 전날 확대 회의를 열고 부처 간 조정을 강화해 주식, 채권, 부동산 시장의 건강한 발전을 사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금융시장의 양방향 개방 확대를 통해 홍콩 금융시장의 지속적인 발전을 추구해야 하며 민영기업에 대한 대출과 부동산 실수요도 촉진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또 인민은행과 국가외환관리국은 중국 기업과 금융기관이 종전보다 쉽게 해외시장에서 자금을 조달할 수 있도록 하는 조치를 강구했다고 발표했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이번 확대 회의가 중국 공산당 20차 전국대표대회(당대회) 이후 첫 공식 발표라는 점을 주목하며 사실상 관례로 열린 회의지만 중국 당국이 앞으로 투자 심리를 회복하는 데 힘쓸 것으로 기대했다. 실제 외국인 투자자들은 24일 역대 최대 규모 위안화 표시 주식을 매도한 이후 이튿날(25일) 곧바로 3억9100만 달러를 순매수했다는 점이 이 같은 관측에 힘을 실어준다.
 
중화권 시장 진정세 보이지만···여전히 '불안'
최근 들어 중국 당국은 위안화 환율 방어에 적극 대응하고 있다. 거액의 단기 유동성을 공급한 데 이어 기업과 금융기관의 외화융자조절지수를 상향 조정한 것이다. 

26일 인민은행은 역환매조건부채권(역레포)을 통한 공개시장조작을 실시해 7일물 2800억 위안의 유동성을 시중에 풀었다. 이날 만기를 맞은 역레포가 20억 위안인 것을 감안하면 실제로는 유동성을 2780억 위안 순공급한 셈이다. 이에 따라 인민은행은 2거래일간 5060억 위안(약 99조원)의 유동성을 시중에 공급했다. 

전날엔 인민은행은 기업과 금융기관의 외화융자조절지수(역외자금 거시건전성조절계수)를 1에서 1.25로 상향 조정했다. 외화융자조절지수는 자국 금융기관·기업에 대한 해외 융자 규모 상한을 산출할 때 적용한다. 자기자본, 해외 융자 규모 등을 넣어 계산하는 외화융자조절지수가 올라가면 해외에서 끌어올 수 있는 자금이 늘어난다.

시진핑 집권 3기 출범 인사들에 대한 불안감에 당대회 직후 글로벌 금융시장은 요동쳤다. 중국 당대회 행사 일정이 종료된 다음 날인 24일 홍콩 주식시장은 기록적인 폭락세를 보였고, 같은 날 뉴욕·런던에서도 중국 주요 기업 주가가 급전직하하는 등 시장은 시진핑 3기 집권 체제에 강한 거부감을 표했다.

26일 진정세를 보였지만 여전히 우려가 크다. 뱅크오브아메리카(BoA)는 보고서를 통해 당대회 이후 시진핑 주석 권력 강화로 시장이 중국의 정책 전망에 대해 조심스럽게 보고 있다면서 연말 위안화 환율 전망치를 기존 달러당 7.25위안에서 7.60위안으로 상향 조정했다. 블룸버그도 "(시 주석 체제 아래) 이념이 실용을 앞서면서 투자자들의 우려가 커진 상황"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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