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초대석] 신규식 레노버ISG코리아 대표 "3년내 서버 1위 도전…재해·위기 대응 IT투자 기회"

2022-10-27 0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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씽크시스템 사업 30주년, 산업계 디지털 전환 기여

"연 3조 국내 x86 시장에서 신뢰 다져 안정적 성장"

"글로벌 본사 3년간 R&D 인력 1만2000명 채용 예고"

기상청 사례 후 분기 6000억 국내 슈퍼컴 사업 쾌조

"기술력, 안정성, 신뢰 강점…시장 변화에 신속 대응"

신규식 레노버ISG코리아 대표 [사진=레노버ISG코리아]

레노버가 자체 컴퓨팅 시스템 브랜드 '씽크시스템' 30주년을 맞이하는 올해를 기점으로 전 산업의 디지털 전환을 앞당기는 글로벌 IT 기업으로서 역할을 확대한다. 한국 서버 시장에서 90% 비중을 차지하는 약 3조원 규모인 x86 서버 영역에서 3년 내 점유율 1위 사업자로 도약한다는 목표다.

신규식 레노버인프라스트럭처솔루션그룹(ISG)코리아 대표는 본지와 인터뷰하면서 국내 인공지능(AI)·고성능컴퓨팅(HPC) 시장에서 입지를 다지고 세계적인 재해·위기에 대비하기 위해 늘고 있는 IT 솔루션 투자를 성장 지렛대로 삼겠다고 밝혔다. 다음은 신규식 대표와 일문일답한 내용.

-국내와 글로벌 x86 서버 시장 현황은.

"x86 서버 시장은 계속 성장하고 있다. 기업이 시장 요구를 포착하고 의사 결정을 하기 위해 기존 비즈니스에 접목하는 AI, 자율주행 자동차 등을 위한 그래픽처리장치(GPU) 시스템, 자연재해 예측이나 코로나19 등 팬데믹 상황에 치료·예방 수단을 찾기 위한 바이오·제약 분야 슈퍼컴퓨터 등으로 전체 IT 시장이 괄목할 만하게 커지고 있다. 국내 시장도 발전하고 있다. 시장조사기업 한국IDC 자료 기준으로 올해 국내 서버 시장 가운데 90%가량인 3조1243억원이 x86 서버 시장이다. 4차 산업혁명이 화두로 떠오르면서 데이터센터 내 데이터 처리와 분석 시스템과 데이터센터 밖에서 발생한 외부 데이터를 인접한 지점에서 분석하는 에지(edge) 컴퓨팅 시스템 등 시장이 커지고 다양화하는 추세다."

-서버 시장에서 레노버ISG의 점유율과 입지를 구체적으로 알려 달라.

"한국IDC 자료 기준으로 꾸준히 국내 서버 시장에서 3위를 유지하고 있다. (코로나19 사태가 발생한) 2020년부터 우리가 빠르게 성장하면서 안정적인 두 자릿수 점유율을 기록하게 됐다. 최근 3년간 다소 진폭이 있었지만 전반적인 성장 흐름을 이어 왔다. 지난 2분기 기준으로 우리 점유율은 10% 초반대였는데 조만간 나올 3분기 자료에선 이보다 크게 높아져 1·2위 업체와 격차를 좁힐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레노버 글로벌 본사 기준으로는 기업 고객에 서버뿐 아니라 PC와 모바일 기기, 가상현실·증강현실(VR·AR) 기기를 제공하는 토털 솔루션 회사로 성장하고 있다. 이를 지속하기 위해 위해 3년 내 전 세계 1만2000명 규모 연구개발(R&D) 인력을 채용하는 등 적극적으로 투자할 계획이라고 발표했다."

-씽크시스템을 필두로 한 레노버ISG의 사업 전략과 최근 성과가 궁금하다.

"본사는 고객에게 신뢰받는 파트너 역할을 중시한다. 사람에게 주어진 도전적인 과제를 해결하고 극복하는 데 도움을 주고 솔루션을 제공하는 회사가 되겠다는 것이 우리 목표다. 최근 감염병 확산이나 재난·재해 등 위기 상황에서 제약·바이오 산업의 유전자 분석용 오픈소스 솔루션 탑재 시스템을 선보여 시장에서 큰 호응을 얻었다. 글로벌 슈퍼컴퓨터 랭킹인 '톱500' 리스트에서 가장 많은 시스템을 우리가 공급하기도 했다. 국내에선 금융권의 x86 기반 차세대 시스템 프로젝트, 기업 자체 클라우드 구축을 위한 하이퍼컨버지드인프라(HCI) 시스템 솔루션 공급 계약이 성공적인 성과다. 기상청 슈퍼컴퓨터 구축 사업 수주를 계기로 기술력과 안정성에 대한 신뢰도를 높였다."

-코로나19 전에 '보안 문제가 생길 수도 있는 중국 저가 서버 판매 회사'로 인식되는 문제(차이나 디스카운트)가 있었던 걸로 아는데.

"이제 그렇게 보는 고객이 전혀 없다고 하면 거짓말이다. 그럴 때마다 우리는 최상위 등급 국가보안시설에 해당하는 기상청 기상슈퍼컴퓨터센터에 슈퍼컴퓨터도 문제 없이 구축했다는 점, 우리가 그만한 노하우를 갖고 있다는 점 등으로 고객을 안심시키고 있다. 그에 대해 걱정할 필요가 없다는 점을 미국 연방정부 부처와 산하 기관에 제품을 공급한 실적, 지역별 시장 점유율, 기업 리더십 소재지, 보안인증 보유 명세 등으로 제시한다. 레노버ISG는 미국에 사업본부를 두고 있고 미국에 최대 비중, 유럽에 두 번째로 큰 비중의 사업을 영위하고 있는 다국적 기업이다. 우리를 잘 모르는 고객이 그런 관점으로 바라보는 상황 자체는 어쩔 수 없지만 여러 데이터를 통해 해명하고 있다."
 

신규식 레노버ISG코리아 대표 [사진=레노버ISG코리아]


-국내 사업을 성장시킬 방안은 무엇인가.

"올해 씽크시스템이 나온 지 30년 됐는데 그간 지속적으로 R&D에 투자하면서 안정적인 시스템을 제공해 왔고 7년 전 원천기술력을 인정받던 IBM x86 서버 사업 인수 당시 R&D 인력도 그대로 흡수했다. 기상청 슈퍼컴퓨터 시스템 구축 사업을 수주한 것을 계기로 시장에서 우리 기술력과 안정성에 대한 신뢰가 커졌다. 지난 3년간 한국 시장 내 우리의 성장 가능성을 본사에 많이 일깨운 덕분에 본사 차원에서 상당한 인적·물적 투자를 약속받았다. 업무시간대만 같다면 한국 상황이 글로벌 사업 총괄 임원에게 30분 이내에 보고될 만큼 효율적인 의사 결정 체계를 갖추고 있는데 이 체계와 글로벌 인력을 적극적으로 활용해 고객 수요에 맞는 솔루션과 서비스를 빠르게 제공할 것이다. 기업의 클라우드 전환 흐름과 함께 자체 구축 시스템을 구독형으로 제공하는 IT 모델도 지원할 계획이다."

-올해 이후 시장 점유율 확대 목표나 중장기 계획이 있는지.

"얼마 전까지 10% 중반대(15% 안팎) 점유율을 안정적으로 가져가는 플레이어가 되는 게 목표였다. 이제 이 목표를 어느 정도 이뤘기 때문에 더 높은 목표를 세웠다. 내년부터 3년 이내에(2026년까지) 서버 시장 점유율 1위를 목표로 움직이겠다. 다만, 처음 이 사업을 맡았을 때처럼 시장 점유율 자체를 끌어올리는 것이 아니라 유기적인 성장을 지속적으로 추구할 것이다. 이익을 다소 줄이면서 공격적인 저가 판매 전략을 구사하는 방식으로도 일시적인 시장 점유율 확대는 가능하지만 우리는 이제까지 그렇게 안 하면서도 의미 있는 점유율을 만들었다고 자부한다. 30주년 역사를 갖고 지속적으로 시장에 제품을 내놓으면서 얻은 신뢰는 큰 무기가 될 수 있다고 본다."

-국내 슈퍼컴퓨터 시장에선 어떤 기회를 보고 있나.

"국내 슈퍼컴퓨터 시장도 지속적으로 성장하는 추세다. 한 분기에 6000억원 규모다. 사례를 공개할 수 없어 아쉽지만 우리 슈퍼컴퓨터 영업팀의 뛰어난 역량으로 이미 기상청뿐 아니라 다른 공공기관과 대기업에 의미 있는 규모의 계약을 여러 건 체결했다. 기상청과 다른 고객 사례가 시장에 알려지면서 레노버ISG 인지도가 높아져 다양한 입찰 계약 기회가 주어지고 있다. 슈퍼컴퓨터 사업만 놓고 보면 이미 내년까지 영업 파이프라인(실무자 논의부터 계약을 체결해 매출이 발생하기까지 진행되는 단계별 프로세스)을 다 갖추고 있다고 할 수 있을 정도다. 이제 슈퍼컴퓨터 구축 사업 제안요청서를 작성하기 위해 (발주처가) 우리에게 컨설팅을 요청하기도 한다."

-시장의 신뢰가 서버 사업 경쟁력에 어떤 도움이 되나.

"PC나 서버 제조 영역에서 원래 격차가 컸던 경쟁사 간 기술력을 눈에 띄게 좁히는 것은 어렵지 않다. 기술력의 격차는 최고 수준에 가까워질수록, 눈에 띄지 않는 미세한 차이일수록 좁히기 어렵다. 여기서 고객에게 필요한 부분을 메우고 선도 기업으로서 차별점을 만들어내는 것이 어려운 일이다. 우리가 고객을 대할 때 서버 벤더로서 기술력을 바탕으로 신뢰할 수 있는 제품과 서비스를 선택해 달라고 말하는 것은 그래서 큰 도움이 된다. 우리는 제품에서 발생할 수 있는 고장이나 개발 과정 중 실수로 문제가 있을 수는 있지만 그것을 고객 관점에서 빠르게 고치고 해결하는 데, 안정적인 프로세스로 시스템을 운영하도록 돕는 데 집중한다. 한 프로젝트에 서버를 1만대씩 공급하는 슈퍼컴퓨터 구축 등에선 이런 신뢰가 특히 중요하다."

-ARM 서버나 양자컴퓨터 시스템 같은 시장 선도적 기술에 얼마나 투자하고 있는지.

"ARM 서버는 활용 가능성이 있지만 아직 시장에서 받아들일 준비가 안 돼 있고 양자컴퓨터 시스템은 여전히 R&D 단계에 있다. 이들은 10년, 20년 뒤 먹거리를 준비하는 조직 활동으로 현재 비즈니스 상황과는 맞물리지 않는다. 우리가 앞서 언급한 3년 내 R&D 인력 1만2000명 채용이 하드웨어와 솔루션을 포함한 모든 영역에 대한 투자를 전제로 진행된다. OEM 서버 제조사 가운데 메인보드를 지속적으로 직접 설계·생산하는 회사는 레노버가 유일하다. 우리는 글로벌 클라우드 서비스 사업자(CSP)의 다양한 요구를 기술적으로 만족시켜야 하기 때문에 하드웨어 분야에서 R&D 전문 인력에 투자하는 것이 당연하다. AI 시스템이나, 스마트팩토리, VR 등을 고려한 R&D 투자도 하고 있다. 모든 산업 영역에서 전문지식을 갖고 AI를 접목해 발전시킬 인력이 아직 부족해 이런 인력을 키우는 일, 이들과 함께 프로젝트를 수행할 수 있는 컨설팅 인력을 운영하고 더 투자하는 일을 하고 있다."

◆신규식 레노버ISG코리아 대표는

▷레노버ISG코리아 대표
▷델 총판비즈니스 총괄
▷델코리아 한국서비스팀 총괄
▷선마이크로시스템스 시니어컨설턴트
▷테크나인터내셔널 IT컨설턴트
▷슐룸베르거 SW애플리케이션 엔지니어
▷경희대학교 반도체 물리학 이학(석사), 물리학 이학(학사)
 

신규식 레노버ISG코리아 대표 [사진=레노버ISG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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